신정연휴에 모처럼 아내와 영화를 보러갔다. 예전에 비해 좌석이 넓어지고 안락해져 아늑했다. 그런데 영화상영이 시작되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중년 남성이 옆의 여성에게 배우와 장면에 대해 계속 설명을 해주는 소리가 들려 도무지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다. 가끔 뒤를 돌아보고 눈총을 주었지만 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앞자리에 있던 남녀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영화를 보며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은지 고개를 움직이며 부지런히 귀엣말을 주고 받았다. 자막도 읽어야 하는데 시선이 흔들려 혼란스러웠다.
영화시작전 주의환기 덕분에 핸드폰이 울리는 경우는 없었지만, 우리의 극장문화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경덕ㆍ서울 강동구 고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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