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금이곳에선 / 문경 '혐오시설' 폐광지역 활용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금이곳에선 / 문경 '혐오시설' 폐광지역 활용을

입력
2001.01.04 00:00
0 0

문경시에서 건설을 추진중인 하수종말처리장과 폐기물처리시설이 입지 예정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문경시 마성면 신현리에 하루 8,000톤 처리규모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마성하수처리장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용지보상 등에 착수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농지 잠식과 유적지 훼손들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이 지역이 최우량 농지라는 점과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면 이미 완공된 국도 3호선과 과적검문소를 옮겨야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노선도 일부 변경해야 하는데 이것이 세금의 낭비라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건설과정에서 소중한 문화재인 고모산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것도 반대이유이다.

더구나 이 지역은 낙동강 상류이기 때문에 하수 처리장이 들어서면 침출수로 낙동강을 오염시킬 위험이 있어 '낙동강지리산 살리기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까지 반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문경시 신평동에 들어설 예정인 폐기물처리시설도 지역 주민들이 비슷한 이유로 반대해 벽에 부딪히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폐허로 남아있는 폐광지역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경 폐광지역에는 탄광 모두가 문을 닫게 된 이래 눈가림식 조경공사 때문에 흉물로 남아있는 폐광부지들이 여기저기 있고, 그소유는 광산업을 하던 기업들의 소유로 되어 있다.

과거 광산경기가 좋을 때와는 달리 이곳 광산 기업들이 대부분 부도가 났거나 부도 위기에 직면에 있어 폐광의 재개발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폐기물처리시설 등 국책사업이나 민자유치사업은 주민들의 생존터전인 농지나 관광자원을 훼손하지 말고 당연히 기업 소유인 폐광부지를 폐광부지를 활용해야만 한다.

그러면 환경의 추가 훼손도 없을 뿐아니라 기업에게 보상비를 지역에 재투자하도록 하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제1탄전인 태백탄전의 정선의 경우는 카지노 개발로 지역경제에 숨통을 트여주면서 제2탄전인 문경지역은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는 데 대해 지역주민의 분노도 높다.

여기에 왜 구태여 폐광 이후 마지막 생존터전인 농지를 잠식하여 대형 하수종말처리장 등 국책사업들을 벌이고, 보존해야할 청정지역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훼손하려는지 지역주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역경제도 살리고 환경도 보존하고 국고도 절약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지혜를 행정당국이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태 문경시발전연구소 사무국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