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 동아시아의 안정을 해칠만한 가장 불안한 지역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한반도와 대만 해협이라 할 수 있다. 서로가 상대방을 국가로 인정하는 남북한 관계와는 달리,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주장에 따라 대만해협은 어떤 의미에서 더욱 불안정한 곳으로 변할 수 있다.우리는 대만해협이 출렁일 때 마다 안보적 차원 혹은 경제와 민간교류 면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래서 양측이 정치적 입장은 달리하더라도 역사ㆍ언어적 동질성을 가진 동족으로서 경제 및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해 왔다.
20여년 동안 통상(通商) 통항(通航) 통우(通郵)를 제의한 소위 중국의 3통(三通)정책에 대한 대만측의 대응이 관심거리였다.
대만은 오랫동안 3통정책을 외면해 왔다. 이유는 본토가 대만을 대등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거대한 대륙에 흡수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
지난 51년간 지속되어온 이런 불통(不通)사태가 21세기의 문턱인 1월2일 조그만 틈을 열어 놓았다. 바로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ㆍ마쭈다오(馬祖島) 두 섬과 중국의 두개 도시를 연결하는 여객항로가 처음 공식으로 뚫린 것이다.
중국정부는 대만의 이 제한적인 소삼통(小三通)정책을 허용하면서도 마뜩찮은 눈치지만 양안지역 사람들이 이 긴장완화를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
첫발을 디딘 소삼통(小三通)정책이 양안의 내부사정에 의해 때론 시련을 만날 수도 있지만 대만해협의 안정을 찾고 주변국의 안보적 우려와 교류상 불편을 해소하는 좋은 소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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