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일 증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190조에 이르는 각종 연ㆍ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을 대폭 확대키로 하고 내주 초 당정회의를 열어 구체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등 건전 중심세력이 없어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자산이 190조에 달하는 75개 연ㆍ기금이 건전 중심세력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현재 국내 연ㆍ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자산총액의 2~3% 수준으로 선진국의 20~30%에 비해 매우 낮다"며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주식투자를 제약하고 있는 연ㆍ기금 내부규정의 폐지 및 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의 육성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에 따른 연ㆍ기금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단타 위주의 매매로 손실이 많았는데 중장기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유인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측은 "당초 1ㆍ4분기까지 연ㆍ기금의 주식펀드 투자액을 3조원으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필요하다면 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그러나 국내 연ㆍ기금의 성격상 선진국처럼 20~3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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