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승할 차례가 왔다."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미국)에 눌려 메이저대회서 3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만년 2인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4일(한국시간)부터 호주 멜버른의 메트로폴리탄GC(파72)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첫번째 대회인 아센처매치플레이(총상금 500만달러)에 우승 출사표를 던졌다.월드챔피언십은 세계 각국의 프로골프협회가 2년전부터 공동으로 주관, 1년에 4번씩 열리는 대회. 우승상금만 100만달러인 매머드 대회인데다 세계랭킹 64위 안에 들어야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2류급'으로 추락했다.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단 4명만이 참가했고 '톱30'으로 늘려잡더라도 13명만이 참가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해 연말 8주 동안 세계 각지를 돌며 투어를 강행, 너무 피곤하다"고 불참했고,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상금왕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데이비드 듀발, 필 미켈슨(이상 미국), 지난해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이번 만은 골프보다는 가족을 선택하고 싶다"며 불참이유를 밝혔다.
당연히 톱시드 엘스의 우승확률은 매우 높다. 1라운드 맞상대는 세계랭킹 104위 레그 크래프트(미국)여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피지의 영웅' 비제이 싱과 할 서튼, 톰 레이먼(이상 미국) 등 정도가 엘스의 적수가 될 전망이다.
현지언론에서 흥행참패를 예고하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커미셔너 팀 핀첨은 "(우즈 등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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