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일 "민주당 세 의원의 자민련 입당은 단순히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려는 차원을 넘어 한나라당을 포위하는 정치구도를 만들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여권의 이러한 그랜드 디자인이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가능성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여권의 작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4일의 영수회담 참석 여부와 관련, "과연 제대로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을 갖는다"며 회의적 견해를 밝힌 뒤 "여러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은 정파의 이해를 떠난 국정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러나 의원 3명의 이적을 보면서 솔직히 그런 기대를 버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당적 이적이 민주당 단독으로 한 일이겠느냐"며 청와대 연루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뒤 "경제를 바로세우겠다는 사람들이 민생은 안중에 없고 음모만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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