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국영화는 13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감독 박흥식)에서 전도연과 설경구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문을 연다.올해 한국영화는 지난해보다 더 크고, 다양한 색깔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지난해 '공동경비구역 JSA' 가 있다면 올해는 '무사'가 있다.
극장가에서 최대 화제작이 될 것으로 꼽는 '무사'는 스타일리스트 김성수 감독의 역작. 사투에 가까운 5개월에 걸친 중국현지 촬영을 마쳤다. '무사'는 규모에서 한국영화사상 최대이고 '사극 액션'이란 장르도 오랜만이어서 기대를 부풀게 한다.
30억원을 투입한 테러액션 '광시곡'(감독 장훈)이 제일 빨리(20일 개봉) 선보인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작지원을 받았고, 소프라노 조수미가 주제가를 불렀다. 최고 테러진압 부대원들을 둘러싼 음모와 위협과 사랑이 미스터리 구조로 펼쳐진다.
김유석 장동직 박예진 주연으로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탄탄한 이야기와 강렬한 액션으로 승부를 노린다.
박희준 감독의 SF로맨스 '천사몽'(2월 17일 개봉 예정)도 35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전생과 현생의 넘나듦, 외계생명체와의 대결, 남녀 특전단 대원의 사랑이 뒤섞인다.
'싸울아비'(감독 문종금) '무사'와는 다른 진짜 백제와 일본 무사들의 혼을 40억원을 들여 담을 '싸울아비'(감독 문종금)도 빠르면 올해 말 선보인다.
올해 블록버스터들은 아시아 각국 스타들을 주연으로 기용했다. '무사' 의 장즈이(중국), '천사몽'의 리밍(홍콩), '싸울아비'의 우에미야 마사코(일본)가 그 주인공. 4월에 개봉할 멜로물 '파이란'(감독 송해성) 역시 홍콩여배우 장바이즈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휴먼 멜로드라마의 기세도 만만찮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두 사랑과 슬픔의 감정에 빠졌다.
이성재 고소영은 '하루' (감독 한지승)에서 하루밖에 못사는 아이를 두고 슬퍼하고, '공동경비구역 JSA' 의 스타 이병헌과 '오! 수정' 의 이은주는 '번지점프를 하다' (감독 김대승)로 2월에 아주 색다른 사랑을 펼친다.
'선물'(감독 오기환)에서는 죽음을 앞둔 아내 이영애와 그녀를 위해 웃음을 준비하는 개그맨 남편 이정재도 만날 수 있다. 유지태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준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 에서 연하의 여자를 사랑한다.
장르의 다양화는 1만4,000년 전 파미르 고원의 인류시원의 신화를 재현하는 '마고'(감독 강현일, 2월 개봉)와 청춘 테크노 판타지 '화산고'(감독 김태균, 8월 개봉)로 나타난다.
장선우 감독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만들기 시작했다. 연말쯤이면 '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은 '신라의 달밤'을, '간첩 리철진'의 장진 감독은 '킬러들의 수다'를 완성한다. 25억원을 들인 애니메이션 '별주부 해로' 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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