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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교육...갇힌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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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교육...갇힌 동심

입력
2001.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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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상당수 초.중학생들이 올해도 '더부살이 수업'과 '컨테이너 수업'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 용인시의 경우 올해 개교 예정인 5개 초.중학교가 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2,400여명의 학생이 원거리 통학을 하거나 이웃 학교에서 수업을 계속해야 할 형편이다.

▲용인ㆍ부천ㆍ파주ㆍ안산 개교 차질

2일 경기도육청에 따르면 3월 개교 예정인 용인시 서원, 성복, 보정 등 3개 초등학교는 현재 골조공사를 하고 있으며, 9월 개교가 예정됐던 성복, 서원 등 2개 중학교는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또 부천, 파주, 안산 등의 7개 초등학교도 개교가 지연될 전망이다.

이는 용인의 경우 건설업체가 경영난을 이유로 학교 부지공사를 미룬 데 따른 것이며 부천과 파주 등은 부지 매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공중인 초등학교는 내년 6월, 중학교는 내년 말에나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인근 초.중학교에 학생들을 임시로 수용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신설학교에 배치될 예정이던 5개 초.중학교 학생 2,400여명은 원거리 통학과 더부살이 수업을 면치 못하게 됐다.

▲컨테이너에 갇힌 학생 6,000명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작년말까지 컨테이너를 임시교실로 개조해 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모두 12개교 153개 학급에 학생수는 5,000명을 넘는다.

게다가 부평구 삼산택지지구 개발과 서구, 남동구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아파트단지 공사가 한창이서 2002년부터는 10만 가구 이상이 입주할 것으로 추정돼 초등학교 교실난은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부평구 K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3,000여명 가운데 20%인 600여명이 12개 조립식 컨테이너에서 3년째 수업중이다. S초등학교 역시 500여명이 10개 컨테이너 교실을 사용중이다.

수원시 D초등학교를 포함, 의왕, 남양주, 이천, 양주, 파주 등 경기 지역 6개 초.중학교 학생 700여명이 컨테이너 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난방시설도 부실해 신학기가 되면 초등학생들은 고사리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연필을 잡아야 할 판이다.

▲원인과 대책

이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경기. 인천교육청이 수도권 인구 급증에 따른 학생수 증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학교 신설 관련 예산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설업체까지 심각한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공기를 제때 맞추지 못해 학교 신축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우선 2002년까지 컨테이너 교실을 모두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학교는 신설 부지조차 마련하지 못해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인천교육청도 2002년까지 우선 컨테이너 교실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신축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해 이르면 2004년부터나 컨테이너에서 '해방' 될 전망이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갑작스런 학생수 증가와 예산부족으로 교사 신축이 지연되고 있다"며 "1단계로 2002년까지 컨테이너 교실을 모두 해소하고 용인 난개발 지역의 학교 신축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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