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트에 또 다시 폭력이 등장했다. 서울시청이 배구 슈퍼리그 35연패만에 첫승을 거둔 새해 첫 날 상대는 객곽전 전력상 한 수 위인 한국전력.아무리 올해 신인 드래프트를 안했다고 하더라도 한전은 주공 심연섭과 레프트 이병희, 노련한 김철수, 삼성화재로부터 영입한 세터 김종규, 라이트 김동진 등이 포진, 서울시청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그러나 이날 한전은 세트를 번갈아 주고 받은 끝에 2_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유는 주전세터 김종규, 라이트 김동진의 얼굴이 사라졌기 때문. 김종규와 김동진은 팀의 한 선배로부터 인격적인 모욕과 함께 수십대의 귀뺨을 맞고 엉덩이에 피멍이 들 정도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1일 '더 이상 모욕을 참을 수 없다'면서 숙소를 떠나고 말았다.
문제는 고참 선수가 폭력까지 행사하며 월권을 저질렀는 데도 감독이나 구단이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24세가 된 두 선수가 오죽하면 코트를 버리고 나갔을까. 팀의 위계질서 문제를 떠나 스포츠정신의 확립을 위해서 엄밀한 조사와 합당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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