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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2001...세계는 이렇게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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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2001...세계는 이렇게 뛴다

입력
2001.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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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미국에서는 경기침체가 신년 첫 화두다.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사상 최장기 호황을 누려온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놓고 심각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작은 움직임에도 직접 영향을 받는 세계화시대에 이는 다른 모든 나라에게도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신경제로 표현되는 미 경제는 10년 호황이 지속되면서 쉽게 연착륙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 경제는 첨단산업의 후퇴를 시작으로 급반전, 경착륙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말 딕 체니 미 부통령 당선자가 경기침체를 경고하면서 경제전망을 둘러싼 논란이 차기 행정부와 빌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의 논쟁으로 확산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측은 경기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반면, 클린턴 행정부는 아직도 건전하다고 맞서고 있다. 부시 당선자는 3일부터 이틀간 경제계 인사들로부터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아직 경제전문가들의 미 경제전망은 연착륙론이 우세한 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2월 29일 월스트리트의 경제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미 경제가 연간 3%의 성장률을 달성해 침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이 성장률은 1992년 이후의 연평균 3.7% 증가 수준에 비해 둔화된 것이지만, 지난 5년간의 경기가 비정상적으로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을 회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고 부시 당선자가 감세정책을 추진하면 경기가 진작될 것으로 관측한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갑작스런 경기후퇴 현상에 주목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현재의 경제활동은 1981~1982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19일 FRB가 경기과열과 침체를 동시에 위험요인으로 규정하는 정책기조 변경에 동의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올 상반기의 성장률이 지난해 2ㆍ4분기의 5.6%는 물론 3ㆍ4분기의 2.2%에도 크게 못 미치는 1%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헤지펀드계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도 "미 경제가 전형적인 경기둔화 사이클에 속해 있다"며 "미 경제의 경착륙이 동남아와 같은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혁범기자

■일본

새해 일본의 가장 큰 과제는 주춤해진 경기 회복 속도를 끌어 올려 크게 보아 거품 경제 붕괴후 10년간의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 정보기술(IT) 등 첨단분야 투자를 통해 21세기형 경제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기업의 활발한 투자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하반기 들어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정치 지도력 부재에 따른 정책불신으로 회복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불안은 활발한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 거품경제 붕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지난해 4월12일 2만833엔에 이르러 시장의 기대를 부풀게 했으나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정권이 들어선 이래 하락세로 반전, 12월 29일에 1만3,785엔으로 1년간의 거래를 매듭했다.

주가 하락은 일본 경제의 최대 약점인 불안심리를 또다시 자극하고 있는 데다 1년전에 비해 27%에 이른 주가 하락이 금융기관의 평가익을 크게 줄여 금융불안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한편 1998년 이래 60조엔 이상을 퍼부어 경기를 지탱해 온 공공투자와 감세정책이 한계에 이르러 새해부터는 대형 경기 부양책의 시행이 어렵다.

민간부문의 자율적인 경기 회복이 유일한 희망이나 기업의 투자ㆍ생산과는 대조적으로 얼어 붙은 소비 심리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IT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며 IT와 로봇, 생명공학 등 첨단 분야에 대한 국민의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와 기대로 보아 올해는 이 분야에서 재도약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중국

중국의 2001년 화두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서부 대개발'이다.

올해는 신세기, 즉 21세기를 여는 해인 동시에 10ㆍ5 계획이 추진되는 제1차 년도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가재정의 70%, 대외차관의 80%를 서부지역 인프라 건설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지난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주창에 따라 시행돼 결실을 거둔 개혁ㆍ개방의 대장정에 새 전기를 마련해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를 더 올리겠다는 속셈이다.

중국은 개혁ㆍ개방 이후 20여 년 동안 매년 10%가 넘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 지역을 먼저 발전시킨 후 다른 지역이 따라오게 한다는 '선부론(先富論)'에 따라 동쪽 연안지역에 투자가 치우쳐 이 지역은 매년 30%가 넘는 성장을 했지만 농민ㆍ소수 민족이 밀집된 중서부는 낙후됐고 상대적인 박탈감이 증폭됐다.

이 낙후는 동서 지역불균형, 소수민족의 피해의식, 사회불안 등을 야기해 국론분열까지 이르게 되었고 자칫하면 국가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더구나 내년 상반기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게 되면 급속한 시장개방이 필연적으로 국내 경제를 뒤흔들고 농촌의 피폐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이 올해 두번 째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대만 통일이다. 중국은 1997년 이후 3년 동안 홍콩과 마카오가 대륙에 반환되면서 19세기 서방 열강에게 당한 치욕의 흔적을 지웠다고 자부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완전한 중국통일로 올해를 대만과의 '완전 3통' 실현 등 통일분위기 조성을 통한 통일의 기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용의 후예를 자부하는 중국인들은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용의 비상을 위해서는 계속적인 국부의 성장과 민족통일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유럽

유럽의 올해 최대 과제는 유럽연합(EU)의 확대와 유로화의 안정이다.

1월부터 6개월동안 EU 의장국을 맡는 스웨덴은 1일 이 기간 동안 EU확대(enlargement), 고용(employment), 환경(environment) 등 '3E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구하겠다고 밝혀 EU확대와 제도적 개혁이 유럽의 시급한 현안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니스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EU 개혁의 미진함, EU개혁 및 확대를 둘러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 회원국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것이 올 상반기 유럽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의장국인 스웨덴은 특히 발트해 3국이 EU에 가입할 경우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을 기대, EU 확대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EU확대문제는 회원국 간 거래할 수 있는 역내시장이 커진다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세계화 과정에서 지역간 연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국가들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달러화에 대해 시종 약세로 일관한 유로화의 부양과 대 달러환율의 안정도 시급한 정책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유로화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회원국들의 희망을 북돋아 주고 있다.

또 그리스가 올 해부터 유로화를 채택함에 따라 EU 회원 15개국 중 유로를 사용하는 국가가 현재의 11개국에서 12개국으로 늘어난 것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과 12월 두 차례열릴 EU 정상회담에서는 EU 확대와 고용증대 문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이창민특파원

cm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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