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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백상체육대상 영광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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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백상체육대상 영광의 얼굴들

입력
2001.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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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백상체육대상 수상자에는 시드니 올림픽의 영웅들이 대거 선정됐다.한국일보 창간발행인으로 한국체육 발전에 기여한 고(故) 백상(百想) 장기영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업적을 기리고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가 공동제정하고 백상재단이 후원하는 백상체육대상 수상자들이 확정됐다.

시상식은 5일 오후 4시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린다.

구기부문서는 시드니올림픽서 남자하키 사상 첫 은메달 획득의 견인차가 된 송성태(29ㆍ독일 뮌헨그라드 바흐)가 영광을 차지했다.

남자하키의 골게터 송성태는 파키스탄과의 준결승서 천금같은 결승골로 팀을 결승에 진출시키는 등 하키불모지 한국에 금메달 못지 않게 값진 은메달을 안기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투기부문서는 아마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심권호(29ㆍ주택공사)에 돌아갔다.

시드니올림픽 54kg급서 라이벌인 쿠바의 나사로 리바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금메달을 목에 건 심권호는 올림픽 2연패에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차례로 석권하며 레슬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전무한 기록을 남겼다.

또 개인부문서는 한국펜싱을 일약 올림픽 정상에 올린 김영호(30ㆍ대전도시개발공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영호는 시드니 올림픽서 아시아 남자선수 최초로 펜싱 플뢰레에서 라이벌인 독일의 비스도르프와 숨막히는 접전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부문서는 지난해 2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2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500㎙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빙상의 기대주 최재봉(21ㆍ단국대)에 돌아갔다.

단체부문은 95년 창단후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나 우승했고 시드니올림픽 야구드림팀에 7명이나 포함돼 동메달을 따내는 밑거름이 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차지했다.

신인상부문서는 시드니올림픽 여자개인전 결승서 노장 김수녕과 숨막히는 접전끝에 금메달을 차지하며 단체전 포함, 2관왕에 오른 10대 소녀 윤미진(18ㆍ경기체고)이 최우수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 우수신인상은 선천적 빈혈을 딛고 시드니올림픽 유도 60kg급서 은메달을 따낸 정부경(23ㆍ한체대), 여자신인상은 시드니올림픽 공기소총 10㎙부문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10대 소녀답지 않은 대견한 자세로 '초롱이 신드롬'을 일으킨 강초현(19ㆍ유성여고)에 돌아갔다.

■구기부문 송성태

시드니올림픽서 5골을 뽑아내며 한국 남자하키팀을 은메달로 이끈 골게터.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적인 실력을 인정받은 송성태는 지난해 12월 국내 하키사상 최초로 하키강국 독일 클럽팀에 입단하는 기쁨도 맛봤다.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그라드 바흐클럽팀에서 활약하게 될 송성태는 실업팀이 2개 밖에 없는 한국하키를 세계화시키는 첨병역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내성중 1년때 하키에 입문한 송성태는 부산전자공고, 청주대를 거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1994년 12월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뒤 6년째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이범구기자

■투기부문 심권호

'세계를 굴린 사나이'란 별명답게 사상 최초로 그레코로만형 2체급에서 레슬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애틀랜타 때까지 48㎏급 1인자였던 심권호는 시드니올림픽 54㎏급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정표를 세웠다. 심권호는 성남 문원중 1년 때 레슬링에 입문했다.

1993년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무대서 인정받은 그는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세계레슬링연맹의 체급조정에 따라 54㎏급으로 올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타고난 재능에다 고된 훈련으로 잘 극복해냈다. 지난해 11월 말 후배 하태연을 위해 은퇴를 선언해 감동을 남겼다.

/이범구기자

■여자우수신인 강초현

10대답지 않은 대담성과 침착함으로 시드니올림픽 본선서 2위 낸시 존슨을 2점차로 따돌리며 1위로 결선에 진출, 결선 마지막 한발서 존슨에 뒤져 은메달을 차지해 국민의 아쉬움을 샀다.

대전 유성여고 3년인 2000년 초 선발전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단 그는 바로 금메달후보로 떠오르는 등 혜성처럼 등장했다.

특히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면서도 구김살 없는 모습을 보여 '강초현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침착함과 승부근성을 보유, 앞으로 한국여자사격을 대표할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우수신인 윤미진

시드니올림픽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쓸어 단숨에 한국여자양궁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신데렐라. 경기체고 1학년이던 1999년 11월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된후 시드니올림픽 국내선발전에서 2위로 올림픽출전권을 획득했다.

태극마크를 단지 채 1년도 안돼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물리치고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 김진호 김수녕으로 이어지는 한국여자양궁의 '신궁' 계보를 이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험이 일천함에도 특유의 침착함과 두둑한 배짱으로 기복이 없는 게 강점이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서 2회 연속 개인ㆍ단체전을 석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연석기자

■단체부문 현대 유니콘스

프로야구 19년사상 가장 많은 승수인 91승으로 리그 1위에 올랐고 포스트 시즌서도 승승장구, 2000시즌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정민태, 임선동, 정수경 등 다승왕 트리오와 홈런왕 박경완, 타격왕 박종호, 타점왕 박재홍 등을 배출하며 공수 양면에서 사상 최강의 전력으로 지난 시즌 프로야구를 휩쓸었다.

현대는 96시즌 준우승을 차지했고 98, 2000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쥐며 명문구단의 입지를 굳혔다. 시드니 올림픽서도 소속 선수 7명이 드림팀 멤버로 참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한국야구가 동메달을 따내는데 공훈을 세웠다.

/정진황기자

■기록부문 최재봉

한국빙상의 차세대 유망주에서 간판스타로 우뚝섰다. 올 2월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세계남녀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500m에서 한국스피드스케이팅 사상 2번째로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2달동안 3개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9일 열린 월드컵대회 1,000m에서 우승을 차지, 세계 최정상급 대열에 올라섰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느새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금메달 기대주로 거듭난 최재봉은 2002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부문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준택기자

■개인부문 김영호

한국펜싱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이다. 펜싱 플뢰레에서 따낸 올림픽 금메달은 2000년도 한국스포츠의 최대 경사 중 하나다.

국내 플뢰레선수가 고작 20여명 뿐인 척박한 현실을 딛고 이뤄낸 금메달이어서 의미는 더욱 컸다. 기흉(가슴에 공기가 들어가 폐가 오므라드는 상태)으로 한동안 펜싱칼을 내려놓기도 했지만 재기에 성공했다.

김영호의 금메달로 펜싱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급상승했을 정도로 그는 한국펜싱의 '대명사'로 부상했다. "펜싱발전을 위한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는 김영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김정호기자

■남자우수신인 정부경

전통적으로 한국의 효자종목이었던 유도는 시드니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정부경(한체대)이라는 기대주를 발굴한 것은 그나마 큰 성과였다.

시드니올림픽 남자 60㎏급에서 은메달을 메친 정부경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았지만 올림픽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 그는 선천적인 빈혈을 극복한 의지의 선수이다.

타고난 성실성과 힘을 바탕으로 남자유도 경량급의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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