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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전문가가 말하는 부동산 함정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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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전문가가 말하는 부동산 함정 10

입력
200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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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을 힘겹게 떠나 보낸 부동산 시장이 잠시 동면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2001년을 맞이하는 부동산 시장에도 활력을 찾아 보기 어렵다.머잖아 신규 아파트 분양 등 본격적인 부동산 시장이 열린다 해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읊조려야 할 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앉아만 있는다고 풀릴 문제는 없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차분한 마음으로 부동산의 위험 요인을 체크하고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봄을 기다려야 할 성 싶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 곽창석 이사의 조언을 통해 부동산 각 종목별 위험 요인을 정리해 본다.

■너무 가까운 역세권은 오히려 약점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아파트는 흔히 투자 1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역과 너무 가까우면 사람과 차량의 소통이 많아 번잡스럽고 시끄러운데다 먼지가 많아 생활이 불편할 수 있다. 역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의 아파트값이 더 비싸다.

■청약률 높아도 프리미엄 없을 수 있다

청약률이 높아도 단기 프리미엄을 노리고 계약 전 전매를 하겠다는 투기 세력이나 이른바 떴다방이 몰렸을 때는 계약과 동시에 프리미엄이 썰물처럼 빠진다. 여기에 걸려든 일반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입주할 때까지 분양권을 끌어안고 가게 된다.

■한강변이라도 모두 한강이 보이지는 않는다

한강변 아파트라도 동호수에 따라 한강이 진짜로 보이는 곳은 제한적이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세대가 얼마나 되는지 잘 살펴서 청약을 고려해야 한다. 한강이 보이면 차량 소음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알아두자.

■급매물도 급매물 나름

권리관계가 복잡하거나 문제가 있어 급매물로 나온 물건은 피해야 한다.

가압류 가처분 가등기 등 권리제한이 있으면 제한사항을 풀고 거래해야 한다. 주택의 경우 주변에 혐오시설이나 고압선 등 위험시설이 있는지 살펴야 하며 토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나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개발이 제한되는지 살펴야 한다.

■수익보장 상가분양도 업체 무너지면 그만

연간 20% 수익보장, 리콜제 등 수익보장형 상품이 등장하고 있지만 계약서에 이 같은 수익보장 내용을 명시하지 않으면 회사측이 다른 소리를 하더라도 별다른 보상 방안이 없다.

또한 업체에서 보증서까지 발급해 준다고 해도 보증서 내용을 이행할 만한 능력이 없거나 업체가 없어져 버리면 허사다. 업체의 재정상태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도 쩔쩔매는 경매

경매는 부동산에서 가장 함정이 많은 곳이다. 그만큼 수익률도 높아 매력적이기도 하다. 선순위 세입자가 있어 전문가들도 피하는 물건에 초보자들은 용감하게 입찰한다. 경매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더 이익이 된다.

■확정분양가 조합아파트도 조심

일반분양아파트에 비해 조합아파트는 가격이 20% 가량 싸지만 그 만큼 위험도 높다. 사업기간이 길어지고 추가부담이 계속 발생해 결국 일반분양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확정분양가라도 사업기간이 길어지면 금리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임대사업 쉬운 게 아니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다세대주택의 경우 집수리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월세 연체, 쓰레기 처리, 상하수도 개보수, 지하방 습기 등 주택관리에 신경 쓸 곳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스스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부동산 직거래 함부로 덤비면 위험

중개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직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직거래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소유 명의자가 아닌 딴 사람과 계약하는 경우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소유자와 권리제한 사항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등기부등본을 정확하게 들여다 볼 자신이 없으면 직거래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는 총론에서 전문가일 뿐

부동산은 현장성과 개별성이 가장 강한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이라도 구체적인 물건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문가의 조언을 귀담아 듣되 결정은 스스로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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