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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위원장 선거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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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위원장 선거 '3파전'

입력
200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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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노조를 양분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오는 18일 선거일을 앞두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단병호(段炳浩ㆍ51) 현 위원장, 유덕상(劉德相ㆍ45) 현 부위원장, 강승규(姜承奎ㆍ43) 민주택시연맹 위원장 등 3명이 입후보했다.

1995년 이후 치러진 3차례의 선거에서는 각 계파가 단독후보(95년, 99년)를 추대하거나, 조율에 실패한 경우에도 2파전(98년)으로 압축됐지만 이번에는 소위 3대파벌이 모두 후보를 냈다.

단 위원장은 소위 '중앙파'로 불리는 중도좌파계열의 지지를 받고 있고, 유 부위원장은 좌파그룹인 '메이데이포럼', 강 위원장은 우파그룹인 '전국민주노동자전국회의'가 미는 후보이다.

특히 이번에는 최대 이슈인 구조조정 대처방안을 둘러싸고 세 후보의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 조짐이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노동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 부위원장은 강경한 대정부 투쟁노선, 강 위원장은 정부와의 교섭과 협상을 강조하는 노선, 단 위원장은 중간 입장인 투쟁ㆍ교섭 병행전략을 강조하는 노선이다.

노사정위원회에 대해서도 유 부위원장은 계속적인 참여거부 입장인 반면 단 위원장과 강 위원장은 복귀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쪽이어서 차별화되고 있다.

출신 조직으로 보면 금속연맹(노조원 17만여명) 위원장을 지낸 단 위원장이 공공연맹(노조원 10만여명) 위원장을 역임한 유 부위원장이나 민주택시연맹(노조원 2만여명)에 기반을 둔 강 위원장보다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그러나 최근의 급박한 상황으로 미뤄 이번에는 금속연맹이나 공공연맹이 일률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선거는 선거인단 840명의 투표로 결정되며,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ㆍ2위 후보를 두고 결선투표를 벌인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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