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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렇게] (1)최창신 전 조직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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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렇게] (1)최창신 전 조직위 사무총장

입력
200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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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대의 국가행사인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물론 시설과 대회운영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의 매너나 관행 등 시민의식은 드러나지는 않지만 외국손님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과연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한국일보는 각계인사 50인의 기고를 받아 새해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월드컵 이렇게'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월드컵 관련 업무를 크게 둘로 나누면 직접사업과 간접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기장 건설과 경기운영, 숙박, 수송, 입장권판매, 안전, 미디어센터, 마케팅 등과 같이 대회와 직결되는 업무는 직접사업이고 질서, 친절, 청결, 도로표지판 등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은 간접사업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대부분의 국민이 간접사업에 대해서는 걱정을 많이 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직접사업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다.

잘 되리라 믿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언급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어찌됐든 이 부분은 방심하거나 소홀히 취급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직접사업의 수행은 당연히 조직위원회의 몫이다.

과거 모든 개최국가가 조직위 사무처의 구성과 필요인력 확보에 가장 큰 애로를 겪었다. 물론 우리나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유경험자나 전문가가 없으며 기구 자체가 한시적 조직이어서 유능한 인재를 적절한 시기에 확보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우리가 택한 방법은 정부 각 부처와 관련 단체로부터 인재를 파견받아 쓰고 특수직종에 한해 채용한다는 것이다. 당초에 다소의 찬반 논란이 있었으나 실제로 운영해 나가면서 역시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조직위는 1996년 말 창설이후 8차례의 직제개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인원을 늘려 현재는 24개 정부기관으로부터 91명, 12개 법인단체로부터 19명이 파견되어 일하고 있으며 자체채용 직원은 30명이다.

지금은 전체 인원이 142명 밖에 안되지만 금년중에 500명 규모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조직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장 크고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직위 직원들은 각자 원소속 기관에서 이질적인 일을 해왔고 서로 다른 풍토에서 근무하다 갑자기 한데 섞였다는 점, 업무자체가 전혀 손에 익숙치 않다는 사실, 각자 개인적으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봉사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 지도급 임원들은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잘 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염려되는 구석도 없지 않다.

사무총장 이상의 지도급 상근임원들이 최근 송두리째 바뀌었고, 체제가 변해 쌍두마차(2명의 위원장) 형태가 됨으로써 파생될 수도 있는 일반업무 추진 및 의전상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서로 깊이 정이 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직원들이 불필요하거나 납득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

상근 또는 비상근 임원들의 각별한 관심과 탁월한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 최창신ㆍ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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