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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럼스펠드 보고서 / 北대포동2호 발사 예견…美NMD추진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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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럼스펠드 보고서 / 北대포동2호 발사 예견…美NMD추진 촉발

입력
200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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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부 장관이 다시 국방부 장관을 맡음으로써 그가 2년 반 전에 발표한 '럼스펠드 보고서'가 주목을 끌고 있다.미국 의회와 중앙정보국(CIA)은 1997년 미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 평가위원회를 초당적으로 발족시키고 위원장에 럼스펠드 전 국방부 장관을 위촉했었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9인 위원회를 이끌며 1998년 7월 15일 27쪽짜리 럼스펠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이란, 이라크 등 이른바 '깡패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이제 러시아와 중국 등 기존의 핵 국가 이외에 북한, 이란, 이라크 등으로부터의 미사일 공격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당장 미국의 서부 애리조나 피닉스와 중서부 위스콘신 매디슨 등 미국 본토의 중심부까지 도달하는 사거리 1만㎞짜리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당시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만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초토화할 수 있고 2년내에 미국 본토의 일부를 공격할 수 있으며 3~4년이면 미국 전역이 미사일을 이용한 생화학무기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고 있었다.

당시 CIA는 럼스펠드 보고서가 과장된 것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반 만에 북한이 실제로 대포동 2호를 발사함으로써 럼스펠드는 미사일 방위 분야의 권위자로 일약 부상했고 CIA는 미사일 위협이 당초 예측보다 빠를 수도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럼스펠드 보고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2년동안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 구상 추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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