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계 최대 신용조합인 긴키(近畿) 조선은행이 29일 파산했다. 일본 금융재생위원회는 이날 긴키 조선은행의 파산 신청을 심사, 파산 및 관재인 파견을 최종 결정했다.이 은행의 파산 신청은 증자 등 자력에 의한 재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긴키 조선은행은 예금액이 6,000억엔을 넘는 일본 3위의 신용조합으로 최근 금융청으로부터 3월말 현재 수백억엔의 채무 초과 상태라는 금융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 은행의 파산은 예금보험법에 따라 파산한 금융기관을 인수한 금융기관이 또 다시 파산한 최초의 예이다.
긴키 조선은행은 97년 간사이(關西) 지역의 조총련계 5개 신용조합을 합병해 설립됐으며 98년 5월 오사카(大阪) 조선은행을 인수, 부실 채권 정리 과정에서 3,000억엔의 공적자금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파산 처리로 공적자금의 적절한 활용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파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고베(神戶)시의 본점 등은 정상 영업을 계속했으며 예금이 전액 보호되기 때문에 예금인출 사태 등의 혼란은 없었다.
금융재생위는 치바(千葉) 조선은행 등 6개 조총련계 신용조합에 대해서도 곧 파산 처리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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