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중 산업활동 동향증가율 -1.3%로 추락 경제 전부문 내리막길
올초 67%에 육박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이 22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 소비에 이어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그 동안 경기를 지탱해오던 수출마저 1997년 3월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여 소비 투자 수출 등 경제 전 부문에서 침체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통신기기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지난해 11월대비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99년 이후 평균 40%대의 증가율을 보여왔고 10월에도 20.5% 증가했었다.
이와함께 자동차 컴퓨터 등의 해외판매가 크게 줄어 수출 증가율은 10월보다 8%포인트 감소한 4.6%에 불과했다.
소비증가율도 자동차 판매가 20% 급감하고 백화점 판매액이 줄어들면서 3.2%를 기록, 99년 1월이후 처음으로 3%대로 주저앉았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급감하면서 제조업체 생산 증가율은 10월 11.4%에서 6.4%로 떨어졌고, 공장가동률도 76.5%에서 75.8%로 하락했다.
생산을 해도 내수든 수출이든 팔리지 않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공장마다 재고가 급증, 재고율(출고물량 대비 재고물량)은 81.4%로 최근 5개월동안 10%가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에 이어 수출마저 난관에 봉착하면서 생산 감소→투자 위축→재고 급증→소비 위축 등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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