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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국방지명 '北美관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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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국방지명 '北美관계 찬바람'

입력
200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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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국방부 장관에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부 장관을 지명한 것은 국익 우선의 강한 미국 건설이라는 의지를 확고하게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중앙정보국(CIA) 국장 물망에 올랐던 대표적인 보수 강경론자 럼스펠드가 국방부 장관이 됨으로써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 콘돌리사 라이스 안보 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부시 행정부의 외교ㆍ안보팀은 어느 때 보다도 강성 정책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안보 팀의 4명중 라이스 보좌관을 제외한 3명이 국방부 출신이며 라이스 보좌관 역시 강한 미군과 국익을 강조하는 강성파이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전통 우방인 유럽은 물론, 탈냉전 이후 관계를 개선해온 러시아, 중국 등과 불가피하게 마찰을 빚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럼스펠드 지명자는 그 동안 유럽과 러시아, 중국이 강력하게 반대해 왔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의 신봉자이자 전도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미국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공화ㆍ민주 양당의 공동 조사위원회를 이끌었던 럼스펠드 지명자는 그 해 7월에 발표한 '럼스펠드 보고서'에서 북한, 이라크, 이란 등 '깡패국가'의 미사일 위협이 CIA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NMD 구축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또 북한과 미국간 미사일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깡패국가의 미 국익에 대한 위협을 강조하는 럼스펠드의 등장으로 북미 관계가 다소 긴장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화해무드를 타고 있는 남북 관계 역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럼스펠드의 입각은 부시 당선자가 대 의회관계를 원활히 하는 동시에 행정부에서 자신의 국방정책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다목적용 카드로 볼 수 있다.

당초 국방부 장관에 대 의회관계가 고려되면서 댄 코츠 전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체니- 파월 라인의 틈새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됐었고, 그 대안으로 거명된 폴 월포위츠 전 국방부 차관은 대 의회 교섭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4선 하원의원 출신에다 이미 25년 전(1975~77년)에 최연소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됐던 럼스펠드는 이 모든 것에 부합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럼스펠드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비서실장(1974~75년)을 역임할 때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자신의 부하로 뒀었다.

프린스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럼스펠드 지명자는 국방부 장관 퇴임후 기업의 대표와 고문 등으로 재직했다. 그러나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중동특사로 활동했 고 1996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밥 돌 후보의 선거에 관여하는 등 워싱턴 정가와 계속 인연을 맺어 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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