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물이 올랐다. 모기업이 자금난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현대건설은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와 조직력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국가대표 레프트 주공 구민정은 과거 힘에만 의존하는 모습에서 탈피, 좌우 깊숙히 각을 잡고 때리는 스파이크를 새로 선보였고 부상에서 회복한 센터 이명희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온 블로킹을 몰라보게 갈고 다듬었다.
흠잡을 데 없는 센터 장소연의 이동공격은 여전히 날이 잔뜩 서있다. 이 모두 어려운 소속팀을 슈퍼리그 2연패로 보답하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친 결과다.
현대건설은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1 삼성화재 슈퍼리그 흥국생명전에서 구민정(14점) 이명희(10점 4블로킹) 장소연(14점)의 활발한 공격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_0으로 완파하고 2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2패.
첫세트서 구민정 장소연의 연이은 공격으로 일찌감치 11-4로 달아나며 손쉽게 세트를 마무리한 현대는 2세트에선 장소연을 쉬게 하는 여유를 부리면서도 이명희의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5점차의 리드를 지켰다.
전열을 가다듬은 흥국생명은 마지막 세트서 양숙경 한지영의 득점으로 8-7로 한때 리드를 잡았지만 구민정 장소연의 고공강타를 연이어 허용, 10-12로 뒤진 뒤 이렇다 할 공격을 펴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전위 모두를 공격수로 활용하는 더블 세터시스템을 고집했지만 오히려 신인센터 김향란(3점) 등 공격진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허점만 노출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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