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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정치 뜬별 진별 / 김중권 낙선딛고 黨대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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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정치 뜬별 진별 / 김중권 낙선딛고 黨대표 우뚝

입력
200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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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명멸이 숨가빴던 밀레니엄 첫 해였다. '바꿔' 신드롬이 거셌던 4ㆍ13 총선과 여야 모두 지도부를 일신한 전당대회가 부침의 에너지를 제공했다.■뜬 인물

각 당 공히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인사들이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여권에서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에게 올해가 눈부신 한 해였다.

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을 13% 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 '호남 불가론'을 엎고 차기를 준비할 발판을 마련했다.

당정쇄신 소용돌이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음에도 동교동계의 새 좌장으로 당내 실세자리를 굳히는 등 가장 많은 전리품을 챙겼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총선에서 13표차로 경북 울진ㆍ봉화에서 떨어진 뒤 정계은퇴까지 고려하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 3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김대중 정부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하며 쌓은 신임을 바탕으로 원외에다 당내기반이 거의 없는 영남출신 임에도 최근 대표로 발탁됐다.

당정쇄신의 중심에 섰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도 돋보인다. 8ㆍ30 최고위원 경선에서 '신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15명 중 5위로 당선됐다.

이후 당내 소장파를 업고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2선 후퇴는 물론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퇴진문제 등에서 '고양이 목 방울달기'의 역할을 담당해, 주목을 끌었다.

김태홍(金泰弘) 이재정(李在禎) 이호웅(李浩雄) 정범구(鄭範九) 김성호(金成鎬) 장성민(張誠珉) 의원 등 초선들은 잇단 집단행동으로 당정쇄신 바람을 일으켰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5ㆍ31 전당대회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강력한 견제에도 2위로 부총재가 됐다.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인기의 출발점이나 이 총재의 정국운영방식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 대항마 이미지를 굳혔다.

이 총재가 여당의 경쟁자보다 더 신경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재야출신에다 입당파인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도 5ㆍ31 전당대회를 계기로 정치무대를 한층 넓혔다.

자신과 컬러가 다른 보수정당에서 소장 개혁파의 리더로 착근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한나라당 초선들은 여당에 비해 별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다만 재선 중 '주진우(朱鎭旴) 총재비서실장ㆍ맹형규(孟亨奎) 기획위원장ㆍ 권철현(權哲賢) 대변인' 등은 이 총재의 실세 3인방으로 활약상을 보였다.

총선 이후 55석에서 17석으로 당세가 격감한 자민련이지만 강창희(姜昌熙) 부총재만큼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총선 직후 사사건건 JP의 노선에 반기를 들었던 그는 검찰탄핵안 파동 때 이른바 '6인 항명'을 주도, '포스트 JP' 이미지를 다졌다.

■진 인물

거물급 인사의 낙마와 추락도 많았다. 가깝게는 12월 17일 여권의 실질적 2인자이던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당정쇄신 바람에 미끄러졌다.

박지원 전 문화관광장관도 한빛은행 불법대출 연루설에 시달리다 지난 9월 물러났다. 물론 두 사람의 경우 김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해 정치적 영향력까지 상실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DJP공동정권에서 영남 축이었던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는 부동산 명의신탁 문제로 퇴임과 함께 명예까지 잃는 뼈아픈 해였다.

4ㆍ13 총선은 거물급을 일시에 정치무대 뒤편으로 몰아냈다. 중진을 대거 낙천, '금요일의 대학살'로 불린 한나라당의 공천파동이 단초를 제공했다.

이회창 총재의 정치매니저로 통했던 김윤환(金潤煥) 전 의원은 물론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 신상우(辛相佑) 전 의원 등이 모두 날벼락을 맞아 원내재진입에 실패했다.

조순(趙淳) 전 의원,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상현(金相賢) 전 의원,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간판급 재야 장기표(張琪杓) 씨 등은 민국당을 창당, 재기를 시도했지만 모조리 떨어졌다.

여권에서는 현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차기를 노렸던 이종찬(李鍾贊) 전 의원이 총선패배로 진 인물의 대열에 끼였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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