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end / 새음반 - 리알토 'Night On Earth'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end / 새음반 - 리알토 'Night On Earth'

입력
2000.12.29 00:00
0 0

"리알토의 성공은 한국적 감수성의 승리"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인들의 구미에 딱 들어맞는 애잔한 감수성으로 월요일 아침을 장식하던 'Monday Morning 5:19'는 발매 당시 IMF한파 속에서도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난공불락으로 여기던 '타이타닉 O.S.T'를 정상에서 끌어내리는 기염을 토했다. MBC드라마 '안녕 내사랑'을 비롯한 각종 CF와 라디오 로고송으로 애용되기도 했다.보컬이자 작사가인 루이스 엘리엇과 기타리스트 자니 물, 베이시스트 줄리언 테일러, 드러마 피트 커스버트.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열렬한 영화광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키네마틱 뮤직'이라 불리는 특유의 로맨티시즘이 음악에까지 배어 나온다. 이런 감수성은 한편으로 '촌스럽다'는 평가와도 맥이 닿아 있다. 90년대 팝의 흐름이었던 일렉트로닉 음악을 공략하기 위해 선택한 신스 팝(synth pop)은 지금의 테크노 사운드에서 발견하기 힘든 감수성을 지녔다.

빌보드지에서는 이를 두고 '오래된 영국적 감수성이 세기말에 부활한 느낌'이라 평하기도 했다.

새 앨범 'Night On Earth'역시 짐 자무쉬의 1991년 영화와 같은 제목이다. 팬들을 열광시켰던 전작의 'Monday Morning 5:19'의 연장선상에 있는 'Catherine's Wheel''Shatterproof'는 사랑과 배신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노래하고 있다.

또 하나 팬들로는 좀 색다르게 받아들일 법한 'London Crawling'은 리알토의 전신인 밴드 킹키 머신(Kinky Machine)시절의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영국 인디팝의 부활을 꿈꾸는 이들의 음악적 고심을 읽을 수 있다.

국내의 열렬한 반응에 보답하기 위함인지, 리알토는 타이틀곡 'Catherine's Wheel'에 탤런트 이나영을 주인공으로 하는 뮤직비디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Cut Runs Deep'의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