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0년 정치 이말 저말 / "영도다리·핫바지" 지역자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0년 정치 이말 저말 / "영도다리·핫바지" 지역자극

입력
2000.12.29 00:00
0 0

일이 많으면 말도 많다. 남북정상회담, 4ㆍ13 총선 등 대형 정치적 이벤트들이 즐비했던 새 천년 첫 해에는 말의 경연 역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4ㆍ13 총선

시민단체의 낙천ㆍ낙선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바꿔' 가 총선 표제어처럼 자리매김했다. 낙천운동의 대표적 '희생자'였던 김상현(金相賢) 전 의원은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사람은 바뀌었어도 지역감정 유도발언은 '흘러간 가요'처럼 되풀이됐다.

민국당 김광일(金光一) 후보가 "실패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어야 한다"며 지역주의의 망령을 되살린 것을 필두로 "충청도는 민주당 곁불만 쬔다"(한나라당 이회창ㆍ李會昌 총재) "충청도민이 핫바지를 입느냐, 명주바지를 입느냐는 내일 결정된다"(자민련 변웅전ㆍ邊雄田 대변인) 등의 문제발언이 이어졌다.

■김정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화려한 언변과 거침없는 태도가 한동안 화제가 됐다.

정상회담 석상에서 김 위원장은 "나를 은둔자라고들 하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됐다"고 말했다

■YS

지난해 '독재자 시리즈'를 유행시켰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도발적 언행은 올해도 되풀이 됐다.

3월에는 '네로와 같은 폭군', 7월에는 박정희(朴政熙)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과 관련,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김 대통령을 비난한 데 이어 8월25일 내외신 회견에서는 "김정일이 회장이라면 김 대통령은 전무도 안된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선 "노벨상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10월13일)고 촌평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서는 "인간이 아니다"(10월23일)고 극언했다.

■국회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국회 예결위에서 "민주당은 북한 노동당의 2중대"(11월14일)라고 발언,국회 파행의 빌미를 제공했다.

동방금고 사건과 연루된 여권실세로 'KKKP'라는 영문 이니셜이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한때 시중의 유행어가 됐다.

의원들의 사적 메모도 화제가 됐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본회의장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에게 '아니꼬와도 참아라'는 메모를 보냈고 장재식(張在植) 예결위원장은 김경재(金景梓) 의원에게 '김용갑을 박살내라'는 메모를 보냈다가 카메라에 포착되는 바람에 본회의장에서 사과하는 곤욕을 치렀다.

■ 민주당 분란 및 쇄신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사퇴의 변으로 명심보감에 나오는 '순명'(順命)이란 표현을 써 여운을 남겼다.

8ㆍ30 전당대회 전후로는 동교동계 패권을 둘러싼 권 전 최고위원과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경쟁관계가 부각되면서 '양갑(兩甲)' 혹은 '투갑(甲)스'란 표현이 신문 지면에 곧잘 등장했다.

대표 물망에 최종까지 올랐던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은 영남 출신의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이 대표에 지명되자 "호남 출신이라는 것이 천형(天荊)인 모양"이라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의 지명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은 "기회주의자는 포섭대상이지 지도자로 모시지는 않는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