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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안타까운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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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안타까운 '자살'

입력
200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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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등으로 우울한 세밑분위기속에 노인 부부와 장애인 등이 생활고와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28일 오전10시께 인천 연수구 S빌라 A(81)씨 집에서 A씨와 아내 B(76)씨가 나란히 누운 채로 숨져 있는 것을 옆집 주인 C(73?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복지회관에서 받은 쌀배급표를 전해주기위해 갔더니 부부가 숨져 있었다"며 "A씨는 최근 4일동안 밥을 먹지 못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 부부는 슬하에 4형제를 두고 있으나 돌보는 자녀가 없어 어렵게 생활해왔으며, 지난달 24일 동사무소에 생활보호대상자 신청을 했으나 자식들이 있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부부의 입가에서 극약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생활고 등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26일 오전 9시 35분께 인천 연수구 연수2동 문학정 주차장에 주차된 프린스승용차 안에서 유모(38?도배공)씨가 배기관을 장갑으로 막아 차량 내부에 가스를 유입시켜 질식사한 채 발견됐다. 손가락 2개가 없는 장애인인 유씨는 "건축경기가 좋지 않아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다. 남편과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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