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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soccer / '사커키드' 송과장의 축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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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soccer / '사커키드' 송과장의 축구사랑

입력
200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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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송기룡과장은 '사커 키드'로 불린다. '축구가족'이라는 잡지에 '사커 키드의 이야기'를 연재한 경력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의 축구사랑이 널리 알려진 때문이다.그가 협회에 입사하게 된 동기도 축구사랑때문이다. 한 대기업의 회사원이었던 그가 96년 어느 날 축구협회를 방문, 김원동지원부장(현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에게 "협회가 왜 이런 것도 못하냐"며 항의를 했다.

김부장이 대답을 하다가 말문이 막히자 "그럼 당신이 와서 해봐라"고 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말이냐, 직원이 될 수 있냐"며 즉석에서 협회에 입사지원서를 냈다.

그의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기에 대한 평가는 축구를 오래 취재한 기자들보다 한 수 위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한국에 취재와 송기룡과장을 만나 본 일본기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대한축구협회에 송과장같은 직원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마당에 새삼 '사커 키드의 이야기'를 화두로 삼은 것은 올 한해 우리의 축구사랑을 반성하기 위함이다.

송과장은 (유난히 대표팀에 대해 팬들의 비난여론이 높았던) 올해의 한국축구를 이렇게 평한다. "우리 팬들은 기대수준이 너무 높다.

유럽의 축구사랑은 국내 프로축구팀부터 시작하는데 우리는 대표팀부터 시작하는 것이 문제다." 축구 자체에 대한 애정보다는 대표팀의 경기결과에 일희일비하는 팬들의 성향을 따끔하게 지적한 것이다.

송과장의 말대로 팬들의 축구사랑이 대표팀에 한정됐다는 점은 우리 축구발전에 치명적인 결점이기도 하다. 가끔 "축구를 왜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사랑에 이유가 있는가.

축구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는 송과장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결론짓곤 한다.

'축구는 진정 아름다운 경기이다. 계급이나 인종의 구분없이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 축구는 세계 공통의 언어를 제시했고, 소중한 이상을 보여주었다. 또한 많은 부분에 있어 축구는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었다.

축구는 고결함과 정직함의 표상이었고, 윤리와 교훈을 담고 있었다.'( 데이비드 옐롭의 '누가 월드컵을 훔쳤나' 중에서)

/유승근기자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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