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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영화 - 레드 플레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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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영화 - 레드 플레닛

입력
200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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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50년 '위기의 지구' 화성식민지 계획을 세우는데...'안다'는 것은 공포를 씻어준다. '미지'의 우주세계는 언제나 공포를 감춘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더욱 그렇다.

1940년대 미국 라디오 방송극 '화성침공' 으로 시작, 할리우드의 SF물은 항상 미지의 우주 어딘가에 적이 살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레드 플래닛(Red Planrt)' 은 서기 2050년의 미래를 그린다. 예상했던 대로 지구는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행성을 찾는다. '화성 식민지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30년 후 화성의 식민지화 일환으로 진행중이던 '토양생성 프로젝트'에 이상이 생기자 지휘관 케이트 바우만(캐리 앤 모스)와 탐사대원 갤러거(발 킬머) 등이 특파된다. 탐사선이 고장 나 지휘관은 탐사선에 남게 되고, 분리된 셔틀에 탄 대원들은 화성에 불시착한다. 이제부터 전투가 시작된다.

영화에서는 새로운 외계의 적은 없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인간의 갈등과 그들이 남긴 문명의 찌꺼기이다. 인간의 발명품인 탐사로봇 '에이미'는 제 터전을 위협하는 그들의 창조자에게 반란을 일으킨다. 무차별한 정복 욕망에 인간 스스로 위협당하는 것이다.

'매트릭스'의 멋진 여전사인 모델출신 캐리 앤 모스는 SF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섬세한 표정 연기는 미진하지만 군살없는 날렵한 몸매와 강인한 이미지는 여전사로서 손색이 없다. 발 킬머의 이미지도 강해졌다.

그러나 이 영화 역시 대단한 발상의 전환은 하지 못했다. 최근 출간될 '과학이 세계관을 바꾼다' 의 저자중 한사람인 민영기교수는 "산소가 있어야 생물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인간 중심의 사고 방식의 한계" 라고 말한다.

이산화탄소나 암모니아를 먹고 사는 외계 생명체도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이제 SF 영화도 이 정도 발상전환과 상상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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