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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2001년경제 / 100대 CEO "위기재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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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2001년경제 / 100대 CEO "위기재연 가능"

입력
2000.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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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현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며 내년에 경제 위기가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일 발표한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의 49.5%가 내년 경제위기 재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답했으며 '이미 위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지적도 10.1%나 됐다.

경제위기 재현 가능성이 '조금 있다'(40.4%)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경영자 전원이 위기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기업 투자 계획에 대해 55.7%는 축소하고 29.9%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해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현재의 경제 불안이 내년 사업계획 및 투자 결정 등 경영활동에 제약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95.8%로 작년(74.%)보다 훨씬 높아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의 안정적 성장 진입시기에 대해서는 44.9%가 2003년 이후로 답했으며, 내년을 꼽은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안정 성장을 위한 과제로는 '정부의 신뢰성 회복'(32.7%)과 '구조조정 신속 추진'(27.3%), '금융시장 불안감 해소'(23.6%), '정치불안 해소'(12.7%) 등을 들었다.

올해 구조조정과 관련, 57.1%가 성과가 낮다고 평가한 반면 높게 평가한 응답은 8.2%에 불과했다.

김호섭기자

dram@hk.co.kr

■KDI "상반기 4.2% 성장"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내년 상반기 우리경제의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4.2%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5.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론 성장률이 5.1%에 이를 것이나, 구조조정이 내년 상반기안에 마무리되지 못한다면 4%안팎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부실기업의 과감한 퇴출 ▦노조등 이익집단에 대한 단호한 대응 ▦시장자율에 의한 은행합병 등을 강조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01년 경제전망'을 통해 경기하강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남에 따라 내년 성장률을 10월에 전망했던 5.4%에서 5.1%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내수침체 등으로 내년 실업자는 일시적으로 20만명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증가율이 3.3%, 특히 설비투자 증가율은 0.1%에 그치는 등 소비ㆍ투자심리가 냉각될 것으로 보고, 구조조정과 경기활성화 조치가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KDI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콜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적자재정 편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수지 흑자는 92억달러,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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