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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두얼굴 / 라면마저 안팔린다-수입車 잘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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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두얼굴 / 라면마저 안팔린다-수입車 잘나간다

입력
2000.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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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쁠수록 오히려 잘 팔리던 라면시장마저 얼어붙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제조업체들의 4ㆍ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성장에 그쳤다.농심은 4ㆍ4분기 들어 3,000억원 어치를 판매해 2,830억원 어치를 판매했던 지난 분기보다는 5% 증가,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쳤다.

오뚜기의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20억원 늘어난 421억원에 머물렀고, 삼양식품도 3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 대비 4% 신장세를 기록했다.

LG슈퍼마켓과 한화스토아 등 일반 가정의 라면 수요가 많은 슈퍼마켓 업계의 라면 판매량도 크게 부진하다.

한화스토아는 4ㆍ4분기 매출이 23억600만원으로 4.3% 늘어났다. LG슈퍼마켓은 지난해 10~12월 20억5,000만원이었던 라면 매출이 올해 같은 기간엔 18억4,000만원으로 아예 10% 가량 뒷걸음질쳤다.

한편 올해 라면시장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1조2,050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4.3% 신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라면업계의 이 같은 판매둔화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당시 1조9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6.5%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IMF체제와 달리 소비자들의 사재기가 줄어든 데다 벤처기업과 주식시장의 위축으로 인한 소비감소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경기침체와 자동차 내수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BMW 등 고가 수입차의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2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1,600여대를 팔아 1995년 국내 직판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의 판매 성적을 올렸다.

이는 올 국내 수입차 총 판매대수 3,900여대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BMW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차 점유율 1위를 지켰다.

특히 BMW의 중형 세단인 5시리즈는 11월말까지 625대가 팔려 수입차 중 최고 베스트셀러카에 올랐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하는 한성자동차는 올해 650대의 차량을 팔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특히 대형 고급차인 S클래스는 11월말까지 305대가 팔려 BMW 7시리즈(363대)와 함께 국내 고급 수입차 시장을 장악했다.

이밖에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올해 66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포드와 GM도 각각 300여대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수입차 판매는 7,000여대정도로 예상된다"며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1~2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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