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27일 여당의 대권 경쟁과 관련 "나를 10 룡(龍)에서 빼달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텅 빈 마음으로 민주당을 여당답게 만들 테니 도와달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대권 포기 선언은 아니지만 사심을 갖지 않고 '위로부터의 당풍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 9룡, 10룡이니 하면서 대권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어려운 경제를 해결하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들의 조기 대권 행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다만 "동서화합을 위해 정ㆍ부통령제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된 뒤 논의할 만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대표는 이날 당4역 회의에서도 "이런 자세로 정권재창출이 되느냐, 당을 활기차고 생산성 있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당풍 쇄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회의의 형식과 준비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며 회의 방식 개선도 주문했다.
전날 김 대표 주재로 열린 당4역 회의에서도 "빨라야 산다" "현안이 있는 곳에 여당이 있어야 한다" ""회의가 길어선 안 된다" 등의 당 개혁 방안이 쏟아졌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