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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공연계 리뷰 / 도전과 성취가 ...풍성했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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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공연계 리뷰 / 도전과 성취가 ...풍성했던 무대

입력
200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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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도 올 무대는 풍성했다. 의욕적인 도전과 예술적 성취가 이어져 더 나은 미래에 희망을 걸게 했다.▲연극

한층 다양해진 주제와 양식적 실험, 갖가지 진기록이 박자를 맞춰 연극 고유의 원동력이 2000년을 수놓았다.

1월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 1,000회, 10월 환퍼포먼스의 '난타' 1,000회 공연 등 호재가 잇달았다. 또한 과거 어둠의 시대와 결별하는 정치성 짙은 무대들은 사회적 이슈를 선점, 형상화해내는 연극적 기동성이 돋보였다.

4ㆍ13 총선과 맞물린 극단 아리랑의 '기호 0번 김철식'을 신호로, 5월에는 광주 민주화 항쟁 관련 무대들이 줄을 이었다. 국립극장이 '봄날'로 운을 떼자, 서초동 우면산 야외 임시 무대에서는 '오월의 신부'가 광주의 피를 독특한 무대 어법으로 기렸다. 임철우- 김아라, 황지우-김광림 등 문학-연극계 중진의 공동 작업도 화제였다.

노장들의 의욕도 못지 않았다. 국립극장은 4월 오태석씨와 함께 80년도 화제작 '태'를 보완 상연, 한국의 명작 무대 레퍼터리화에 청신호를 던졌다.

또 극단 산울림은 박정자 손숙 윤석화가 나란히 출연한 '세자매'로, 제대로 된 리얼리즘극의 감동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임을 증명해 보였다. 6월 국립극장이 이강백 작, 이상우 연출로 선보였던 '마르고 닳도록'은 애국가 저작권을 주제로, 가상 역사극의 재미를 선사했다.

신인 연극인의 실험적 무대들은 젊은 관객들이 왜 엽기라는 코드에 집착하는 지 보여주었다.

'흉가에 볕들어라', '악몽', '애벌레' 등은 젊은 관객들로 만원이었다.

▲음악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임헌정의 부천필이 해냈다. 부천필은 2002년까지 이어지는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로 4번까지 마친 것을 비롯해 4회의 브람스 페스티벌과 백병동 작품전 등으로 음악적 성취와 팬들의 신뢰를 더욱 굳혔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를 타고 분단 후 처음으로 8월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울에 와서 KBS교향악단과 합동공연을 가진 것은 역사적 사건이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민족 정서에 바탕을 둔 그들의 수준 높은 창작곡을 선보임으로써, 남한의 창작곡 부재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바흐 사망 250주년이라, 바흐 연주회가 잇따른 가운데 강충모의 바흐 건반작품 전곡 연주, 서울바로크합주단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전곡 연주가 돋보였고 쿠이켄, 비스펠베이, 빌스마 등 정격연주 대가들도 바흐로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깊이있고 종합적인 조명 없이 산발적으로 바흐 무대가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새 공연장으로는 서울 강남의 LG아트센터(1,200석)가 3월, 광화문의 금호아트홀(315석)이 12월 문을 열었다.

▲무용

김매자의 창무회와 함께 9월 프랑스 리용 댄스 비엔날레에 초청된 홍승엽의 댄스시어터온이 '보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유럽 진출의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발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립발레단 출신 김용걸이 동양인으로는 처음 파리 오페라발레 정단원이 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유럽ㆍ북미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국립발레단은 세계적 안무가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오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호두까기 인형'에 도전, 뚜렷한 질적인 향상을 보였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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