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사태는 올해 초 상황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을 만큼 닮은 꼴이다.8개 구단을 대표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최대 쟁점은 선수협의 사단법인화. KBO는 구단에서 선출된 선수대표들의 순수한 모임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선수협은 사단법인화를 고수해왔다.
사단법인을 놓고 서로가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이렇다. 선수협은 친목단체 이상의 법적 지위를 갖지 않는 한 현재의 일방적 지위관계와 불평등한 KBO약관 등을 개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KBO는 8개 구단이 모두 적자를 보고 있는 현실에서 사단법인은 구단의 경영권에 대한 중대한 간섭이며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즉 선수권익과 관련한 협상에서 대등한 입장을 갖겠다는 선수협과 선수협을 노조 전단계로 보는 KBO측의 입장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KBO는 선수협 배후세력으로 에이전트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불순세력의 개입을 주장하고 있고 선수협은 과거 도움을 받았던 세력과는 단절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KBO는 현재 집행부에 소속된 비선수출신들이 모두 에이전트를 목적으로 한 불순세력과 연계돼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구단과 KBO측은 만약 선수협이 사단법인이 될 경우 에이전트문제가 제1의 요구사항으로 등장할 것이고 이는 구단경영을 압박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선수협은 구단이 전적 권한을 갖는 현행 초상권 제도를 악법으로 보고 있고 내년 시즌 3명으로 늘린 용병문제에 대해서도 현재의 2명을 유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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