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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국영화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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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국영화 결산

입력
200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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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원 들여 고작 볼거리 몇 장면 만든 것을 놓고 어느 평론가는 "한국에는 블록버스터가 없다" 고까지 단언했다. 그러나 어쨌든 할리우드 흉내에 불과하다는 그 크기로 올 한해 한국영화는 흥행과 해외 수출에서 성공했다.올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32.8%(12월 17일 현재). 지난해 35.8%에 육박했다. 사실 여름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는 지난해 성적이나 위안해야 할 판이었다.

'박하사탕''반칙왕'의 초반 기세를 그나마 이어주는 것은 40억원 짜리 '비천무'가 아니라 '동감'같은 작은 영화였다.

9월9일의 '공동경비구역 JSA'(26일 현재 서울 243만명)가 없었다면 한국의 블록버스터는 '돈 먹는 하마일 뿐'이란 비판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지난해 '쉬리'(서울 244만8,399명)의 기록을 깨는 것은 내년 초로 넘겨야 하지만 '공동경비구역 JSA'는 상대적으로 흥행이 부진했던 '비천무' '단적비연수''리베라메'와 함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돈으로 덩치만 키우지 마라. 우리 현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 사회 분위기와 관객의 관심을 꿰뚫는 기획, 치밀한 준비만 있다면 어떤 장르, 소재라도 성공한다.

흥행 1, 2위 작품에 주연한 송강호가 최고의 배우로 더 올랐고, 명필름이 제작,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ㆍ배급의 최강자가 됐다.

한편에서는 색깔있는 작품들의 해외영화제 호평이 이어졌다. 한국영화로는 임권택 감독 '춘향뎐'의 사상 첫 칸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진출,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과 '오!수정'의 홍상수 감독의 연이은 참가는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수상 가능성을 넓혔다. 15개영화제 15편이 나가 '박하사탕' 이 스페인 카를로비바리에서, '오! 수정'이 토쿄영화제에서 각각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것도 자신감을 주었다.

국내흥행과 해외영화제 호평은 수출에도 이어져 지난해 58편으로 300만 달러였던 것이 38편에 700만 달러, 수출대상국가도 11개국에서 24개국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영화 제작편수도 42편에서 56편으로 늘었다. 메가박스, 센트럴6 등 첨단 복합상영관의 증가와 경쟁으로 시장규모도 커져 서울 관객 3000만명(지난해 2,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철저히 흥행작 만을 선택해 오히려 영화상영의 다양성을 해치고, 흥행의 극단화를 초래해 한국영화의 경우 서울 관객 5,000명도 안된 작품이

11편이나 됐다. 그나마 예술영화 상영을 위한 서울 시네마테크와 씨네큐브 광화문이 생긴 것이 반갑다.

2000년 한국영화 흥행성적표

순위 영화 감독 관객(서울)

1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242만

2 반칙왕 김지운 81만7,000

3 비천무 김영준 73만

4 단적비연수 박제현 60만1,000

5 리베라메 양윤호 42만7,000

6 가위 안병기 33만2,000

7 동감 김정권 32만6,000

8 거짓말 장선우 31만4,500

9 박하사탕 이창동 31만1,000

10 시월애 이현승 25만3,100

사진설명

'공동경비구역 JSA' '반칙왕' '박하사탕'

이대현기자

leedh@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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