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가 '28일 총파업'을 선언하고 일부 은행이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면서 과연 총파업이 가능할지 관심이다. 가뜩이나 국민ㆍ주택 두 은행의 파업으로 고객들이 대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은행들까지 파업에 동참할 경우 국가경제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금융노조의 총파업 강행 의사는 강경하지만 실제로 총파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현재 파업의 쟁점이 되고 있는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발표 철회'를 나머지 은행 노조원들은 그저 '남의 일'로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22일부터 파업에 동참키로 했었던 평화ㆍ광주 등 4개은행이 노사정위원회 회의 결과를 수용해 파업을 철회한 것도 부담이다.
26일 은행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지만 상당수 은행이 미적거리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A은행 노조 관계자는 "당장 노조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쟁점에 대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봤자 동참을 이끌어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좀 더 사태를 지켜보자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특히 7월 은행 1차 총파업 당시 우량은행인 국민ㆍ주택 두 은행 노조가 적극 가담해주지 않았던 점도 타은행 노조의 동참을 적극 요구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번 2차금융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빛ㆍ외환은행의 경우에는 파업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에 두 은행이 함께 편입될 경우 대규모 인원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빛은행 노조 관계자는 "27일 오전중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외환은행이 지주회사에 편입될 경우 대규모 인력감축을 우려하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측 태도에 따라 파업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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