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금강산사업이 기로에 처했다.대북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이 98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금강산관광사업 대가로 북한에 지불한 돈은 3억3,000만달러. 여기에 관광선임차비 등 1억5,600만달러, 시설투자비 1억2,600만달러 등을 포함하면 총 지출액은 6억1,200만달러에 이른다.
반면 수입은 관광선 관련 수입이 2억2,000만달러이며 온천장이용료, 각종 상품판매 대금 등 1,300만 달러를 합쳐도 2억3,300만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적자폭이 3억7,900만달러로 4,000억원을 넘고있고 이는 현대아산의 총자본금 4,500억원에 거의 근접, 자본잠식을 눈앞에 두고있다.
더욱이 현대아산은 2005년 5월까지 월 1,200만 달러씩 총 6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하지만 관광객은 당초 예상했던 연간 50만명의 3분의 1인 18만명 수준에 그쳐 사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폭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모(母)회사인 현대건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다 계열사들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대아산이 북한에 약속한 돈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 현대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햇볕정책도 금이 갈 소지가 있다.
금강산사업이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개인적 소망실현 차원에서 추진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도 암묵적으로 이를 지원해와 수수방관할 처지는 아니다.
업계관계자들이 제시하는 타개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현대아산의 자본금을 늘리는 일이지만 외자유치가 쉽지않은데다 계열사들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관광객이 증가해 수지를 맞출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렵다. 때문에 현대관계자들은 북한측이 대가를 줄여주거나 정부가 선상 카지노사업을 허용해줄 것을 기대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마땅치않은 실정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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