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과 금융구조조정의 한파로 실직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외환위기(IMF)당시와 같은 '소자본창업'붐이 일고 있다.올해에만 창업관련 인터넷사이트 50여개가 신설됐고, 중소기업청 등이 개최하는 창업박람회에는 대대적인 인원이 몰려 들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각종 강좌, 상담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기존 점포가 실패,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창업자들에 내년 상반기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예상되는 100만명의 예비창업자들을 추가하면 소자본 창업시장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한 창업강좌에 3개월만에 5,000여명이 수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주요도시의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개최했던 '소자본창업스쿨'에는 1,500여명이 몰려드는 성황을 이루었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기협중앙회가 개최했던 '소자본 창업박람회 2,000'에는 약 3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석했다.
가장 손쉽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전화상담도 받아주는 인터넷 창업사이트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유망사업정보'(www.baram@kbi.co.kr)관계자는 "메일, 직접방문, 전화상담문의 등 10월 초부터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며 "관련사이트가 200개로 추산되는데, 금년들어 생겨난 것만 50~60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9월 종합 창업포탈사이트를 개설 하루 3만~4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비즈니스 유엔'(www.businessun.com)의 박민구(32)팀장도 "대안없는 샐러리맨들의 심리적 위축감을 해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인터넷이므로 내년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회원제나 유료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창업컨설팅사 한국사업연구소의 나대석(39)소장은 "외환은행, 한빛은행이나 대우중공업, 포스코 등 대기업, 금융기관 인사부에서 퇴직자대상교육 강좌요청까지 받고 있는 등 창업시장이 11월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이미 소자본점포를 가지고 있는 인구가 400만명, 노점상이 120만명에 달해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라고 봐야한다"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 시장상황이나 업종선택 등 여로모로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의 한국창업개발원 유재수(44)원장도 "창업이 워낙 늘고 있어 시장은 줄고 구매력은 떨어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맨손창업이나 아이디어 틈새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욕실코팅업, 청소대행업 등 1,000만원대 창업이 나 아동도서 방문대여업이나, 음주운전자 차량운송업 등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사업이 수익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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