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이 경영난으로 아들 혼수조차 제대로 마련해 주지 못한 것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27일 오전 7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모아파트에서 A(60)씨가 높이 1m 가량의 장롱 손잡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졌다.
부인(60)은 "새벽기도를 다녀온 남편이 아들 방으로 건너간 뒤 기척이 없어 들어가보니 장롱에 비스듬히 기댄채 숨져 있었다" 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H상선을 명예퇴직한 뒤 구두공장을 차렸으나 최근 경제난으로 자금사정이 악화하면서 고통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23일 결혼한 둘째 아들(30)에게 "집한칸 마련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는 것.
경찰은 "A씨가 숨진 곳도 신혼여행을 떠나 비어있는 둘째 아들의 방"이라며 "불황이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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