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 내년시즌 프로야구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8개구단 사장들은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 집행부가 활동을 계속할 경우 야구활동 중지 등 일련의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 같은 강경한 대응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내년시즌 프로야구중단이 현실화될 수도 있는 것으로 풀이돼 귀추가 주목된다. 사장단 간담회나 이사회에서 시즌중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개구단 사장들은 현대와 삼성을 제외한 6개구단 선수 209명이 선수협에 속속 참여, 세력이 커진데다가 선수들에게 계속 밀릴 경우 프로야구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강경책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했던 KBO의 한 관계자는 "내년 시즌 프로야구 중단이 단지 구두선만은 아닌 것같다. 사장단들이 사단법인형식의 선수협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선수협이 세를 앞세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내년시즌 프로야구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장단은 또 외부인이 참여하고 있는 현재의 집행부는 해산되어야 하며 8개구단 주장들로 집행부를 구성해 순수한 선수협으로 새롭게 구성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에만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 6명의 구단대표에 대한 보류권포기를 哲회할 수 있다고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선수협은 이날 경기 용인시 한국인력개발 맨파워센터에서 6개 구단 150여명의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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