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사단법인화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문화관광부는 현 상태에서 그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고 있다.""마사회가 농림부로 넘어가도 농민에게 문화관광부 소관으로 있을 때보다 더 이상 돌아가는 이익은 없다. 사행심이 강한 스포츠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문화부 소관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이관을 반대할 뿐이다."
문화부의 이홍석 차관보는 26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현안인 선수협 파동과 마사회의 농림부 이관에 대해 부처의 입장을 표시했다.
김한길 장관을 대신한 이 차관보는 그러나 두 현안에 대해 역설의 강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선수협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고 마사회 문제는 적극적으로 언급, '시끄러운 문제'는 피하고 싶고 '밥그릇'은 챙기고 싶은 문화부의 속마음을 짐작케 했다.
이 차관보는 프로야구단 사장들이 내년 시즌 존폐를 운운하는 상황인데도 "제도밖에서 해결을 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도권내에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문화부가 앞에 나서면 모양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연내에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뒤에서 중재하고 있다"며 막후에서 노력중임을 강조했다. 올해 초 선수협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섰던 박지원 전 장관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반면 이 차관보는 마사회 이관에 대해서는 "문화부는 현행대로 유지돼도 실익이 없다"고 한발 빼면서도 "행자위와 법사위의 심의를 거쳐 1월8일 이관문제가 최종 확정되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언론이 도와달라"며 집착을 보였다.
전임 장관때 갑자기 많은 '햇볕'을 쬐여서 일까. 체육계는 요즘 겨울날씨 이상의 추위를 느끼고 있다. 주무장관이 바뀐 후 분란만 꼬리를 이을 뿐 예전의 추진력을 볼 수 없기때문이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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