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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고객 파업대처법 / 타행 이용해도 수수료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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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고객 파업대처법 / 타행 이용해도 수수료 환불

입력
2000.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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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주택은행 파업이 연휴가 끝나는 26일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두 은행 고객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토요일이었던 23일 두 은행 대부분 점포가 사실상 폐쇄된데다 연휴 기간 동안에는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의 기능마저 마비돼 거래 고객들의 불안은 커질대로 커진 상태다.고객들은 일단 타 은행과 거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불가피하게 두 은행을 찾아야 할 경우 '거점 점포'를 이용해야 한다. 두 은행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일부 점포에 인력을 집중시켜 운영키로 방침을 정했다.

국민은행은 서울 등 수도권 21개, 지방 8개 등 총 29개 점포이며, 주택은행은 26일 새벽까지 인력수급 상황을 지켜봐가며 거점점포를 확정짓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점포에서도 입출금, 어음교환, 자동화기기 등 기본적인 업무는 가능하지만 신규 대출이나 신용장 개설 등의 업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점포는 아예 출입문이 폐쇄되며 현금을 새로 넣어줄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동화기기도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급히 예금을 인출해야 하는 경우라면 두 은행 업무를 대행해주는 타 은행 창구를 찾으면 된다. 금융감독원은 전산시스템 정비를 통해 이르면 26일 오후부터 한빛, 신한, 기업 등 3개 은행 영업점에서 두 은행 고객의 예금 대지급을 해주기로 했다. 신분증과 인감도장, 그리고 통장을 지참하면 이들 은행에서 예금 인출이 가능하다.

주택은행 고객은 전국 1,700여개 모든 새마을금고를 통해 대출 이자 납부 및 입출금식 예금 입금도 할 수 있다.

두 은행의 현금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타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면 된다. 은행측이 23일 거래분부터 송금수수료 등에 대해 영업정상화 후 환불해주기로 한 만큼 별다른 수수료 부담은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거래 고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특히 기업고객의 경우 신용장 개설 등 수출입 관련 거래나 대출 거래가 거의 불가능해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 거점점포 (총 29개)

-수도권 : 명동 본점, 여의도 본점, 도화동, 광화문, 주엽역, 화양동, 암사동 송파, 선능역, 서현역, 영등포, 부평, 부천중동, 신림동, 서초동,

수원, 안양, 청량리, 수유동, 장위동, 의정부

-지방 : 부산 부전동, 부산 중앙, 대구 남산동, 광주, 대전, 충청 둔산동,

△주택은행 거점점포 문의: (전국) 1588-9999 www.hncbworld.com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상훈 국민은행장

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은 25일 팀ㆍ차장협의회 대표들과 면담을 갖은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합병 선언 철회는 절대 없다"고 밝혔다.

-팀ㆍ차장 대표들과 왜 만났나.

"이번 파업에서 비조합원인 팀ㆍ차장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제(24일)도 일산 파업 현장에 동참하는 등 오히려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만나자고 요청했다."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나.

"영업정상화를 위해 합병을 철회하고, 철회 의사가 없으면 은행장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해왔다."

-합병 철회를 고려할 수 있나.

"합병 철회는 절대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26일 영업이 중단돼서는 안되는 만큼 영업에 복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이견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존속법인, 상호 등에서 입장 차이를 보여 신설법인 설립 쪽으로 결정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김정태 주택은행장 인터뷰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25일 "합병에 따른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노조측에 재차 통보했다"며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합병 취소를 제외한 모든 파업철회 명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 무조건 돌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찰에 파업현장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계획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경찰에서 알아서 할 일 아닌가."

-현재 파업현장과 대화는 하고 있는가.

"부행장을 통해 수시로 노조위원장과 접촉하고 있다. 합병선언 백지화 만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들어줄 수 없는 문제다. '인위적인 감원은 없다'는 각서라도 써주겠다고 전달했다."

-합병에 따른 인원감축은 어떻게 되는가.

"1~2년내 인위적인 감원은 없다. 이미 행원들에게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수차례 줬다. 인력 자연감축으로도 합병 시너지 효과가 충분할 것이다.

500m 이내 양 은행 점포가 전체 60% 이상이라며 인원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노조는 주장하지만 실제로 점포가 겹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중복되는 인원은 본점 1,000여명 밖에 없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모든 부분이다. 일단 양 은행 각각 1,400만 고객이 합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 합병은행은 연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기업 부도로 1조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해도 자체 이익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다른 은행은 1조원의 부실채권에도 무너지지 않는가.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는 무시할 수 없다. 시장에서도 양 은행 주가상승으로 이미 시너지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노조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고객을 저버리는 은행원은 은행원이 아니다. 점포를 열지 못한다면 은행이라고 할 수 없다. 경찰력이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빨리 파업을 풀고 돌아오기만을 바란다.

이번 합병은 은행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신인도가 걸려있는 사안이 됐다는 점을 인식해달라."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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