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서울대 신입생은 합격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고난도' 시험에 대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대학측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전에 영어와 수학 등 일부 과목에 대한 예비평가에서 통과하지 못할 경우 정규 교과목 수강을 불허할 방침(본보 11월21일자 31면)을 정했기 때문. 자칫 합격의 기쁨에 들떠 예비대학생 과정을 허송세월했다가는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서울대는 내년 2월18일 전체 신입생들은 영어능력평가시험인 텝스(TEPS)에, 자연대(의예ㆍ치의예ㆍ수의예과 제외)와 공대생들은 '수학(數學)능력 측정시험' 에 의무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텝스의 경우 1,000점 만점에 501점 이상을 받아야 교양필수과목인 '대학영어'를 수강할 수 있다. 500점 이하인 학생은 자율적으로 공부한 뒤 텝스에 재응시, 통과해야 한다.
내년에 처음 실시되는 수학능력 측정시험을 치러야 하는 자연대와 공대 신입생들은 '가이드라인'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한다.
시험 통과자들만 교양필수 교과목인 수학 및 연습 IㆍII 등을 수강할 수 있으며, 탈락자는 1학기동안 기초 미적분학을 이수한 뒤 여름하기부터 정규수학 관련 교과목을 들을 수 있다.
권두환 교무처장은 "'수능세대'의 학력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학교 입장에서 신입생 개개인의 수준을 다시 한번 평가,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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