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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 뜨거운 참여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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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 뜨거운 참여 열기

입력
2000.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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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가 끝났다. 예년과 같이 시, 소설, 희곡, 동화, 동시 5개 분야에서 작품을 공모한 한국일보 신춘문예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춘문예 존폐론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여전히 수많은 문인 지망생, 일반인들의 글쓰기 열기로 들끓었다. 신춘문예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문화적 통로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소설 부문 응모작은 386편. 시골 소읍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이 짬을 내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적은 글에서부터 캐나다에 교환교수로 가 있는 현직 대학교수의 습작까지, 응모작들은 한국사회의 꿈과 고민을 반영하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전반적으로는 최근 우리 소설의 뚜렷한 경향이 된 가족 서사를 쓴 작품들이 많았고, 여성의 경우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여성의 정체성 문제를 다양한 층위에서 다룬 작품을 응모한 것이 특히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예심과 본심 과정을 거치면서 심사위원들은 공통적으로 기성 작가들의 서사 구조를 그대로 모방하거나, 독특한 자신만의 문체를 갖지 못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면에서 새로운 착상, 탄탄한 문장을 가진 작품들이 최종심에 올라 경합할 수 있었다.

시 부문에서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서정적 영토의 회복'을 중요한 경향으로 지적했다.

'신춘문예용'이라는 틀에 박힌 산문투의 이념적, 실험적 내용ㆍ형식의 시보다는 시 본래의 영역인 서정성을 회복하려는 응모작들의 경향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시 부분 응모자는 892명으로 전체 응모 편수는 줄잡아 1만여 편에 달해 시, 소설 공히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일보사는 시 응모작을 3편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심사위원들은 "시집 한 권 분량이 훨씬 넘는 응모작을 보내오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이 경우 태작이 끼어들어 오히려 불리하다"며 제한 편수를 지키는 편이 낫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특히 국외 동포들의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대한 열기는 대단해서 새삼 그들의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최종 심사 결과는 2001년 1월1일자 한국일보에 발표된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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