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동복지시설에서 40년간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원장이다. 21일자 7면 '아직도 고아원이'라는 기사를 읽고 시설에 대한 몰이해에 서운함과 서글픔을 느꼈다.나 또한 아동이 가정에서 자라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아동들에게 보다 좋은 양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임을 알고 있다.
하기에 수양부모협회장이 어떤 마음에서 "시설에서 자라는 것은 아동학대다"라는 주장을 하는지 십분 이해하지만 이 말은 지나치게 시설을 평가절하하고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
현실적으로 1만명이나 되는 버려진 아동들을 키워온 곳이 아동복지시설이고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입양관 때문에 다시 파양돼 시설로 돌아오는 아동이 우리 시설에도 10%나 된다.
사회복지시설은 아동 12명당 보육사 1명이 24시간 근무와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사랑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자 애쓰고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며 보호방법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설의 존재이유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얼굴이기에 이 기회에 다같이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박계두. bb986@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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