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도 미처 예상 못한 '깜짝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인해 24일 밤과 24일 새벽 사이 '무선통신대란' 등 갖가지 해프닝이 빚어졌다.24일 밤 늦게 서울시내에 갑작스런 함박눈이 퍼붓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서울 명동, 신촌, 강남 일대 등의 무선통화가 일시에 불통됐다.
거리에 쏟아져 나와 있던 젊은이들이 환호와 함께 무작정 친구, 연인 등을 향해 다이알을 눌러대면서 통화량이 수용능력을 넘어선 것.
자정께 신촌에 있었다는 Y대 안모(24)씨는 "올 겨울 첫 눈다운 눈을 보고 반가워 친구와 통화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평소 '외면'받던 공중전화 앞도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했다.
e-메일을 전달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이 시간 몸살을 앓았다. 특히 크리스마스 카드 등 e- 카드를 무료 제공하는 몇몇 인기 사이트들에서는 속도저하, 서버다운 현상까지 나타났다.
급기야 한 카드사이트는 '접속량이 평소보다 20배이상 폭주해 접속이 불량하다'는 사과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새천년 첫 성탄절을 맞아 기업들이 앞다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조건으로 내걸었던 각종 경품도 현실화했다. '눈오는 성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기상청의 잇딴 예보와 '적설량 1.5㎝ 이상'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에 별 기대않고 응모했던 소비자들에게 속칭 '대박'이 터진 것. 이날 밤 서울의 적설량은 2.7㎝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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