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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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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성탄절

입력
2000.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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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기원하고 싶은 날이다.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분위기가 예전보다 못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이름 모를 천사들'을 보면 그래도 우리 사회에 따뜻한 정이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로수를 장식하고 있는 찬란한 오색 전구가 나무에는 '전기 고문'을 가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보고 마음의 푸근함과 평온함을 얻을 수 있으니 나무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 가시는 것도 성탄절이기 때문이다.■오늘은 각 종교에서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를 차분히 음미하는 것도 보람 있을 것이다.

천주교 정진석 대주교는 "정부는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인들은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서 벗어나야 하며,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윤리적ㆍ도덕적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동완 총무는 "평화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이 한반도에 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불교 조계종 서정대 총무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모든 이들에게 구원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늘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경우는 없었는지, 한번 되돌아 볼 일이다.

예수 탄생일에 엉뚱한 생각 같지만, 자신의 사망기사를 스스로 써보는 것은 어떨까.

얼마 전 일본의 문예춘추사가 발간한 '나의 사망기사'라는 책이 문득 떠오른다.

일본의 각계 저명인사 102명으로부터 받은 부음기사를 모은 책이다. 사람은 관 뚜껑을 덮을 때 평가되는 것이라고 했던가.

■성탄절을 맞아 작은 결심을 하나 하자. 내복을 입자는 것이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주요 종교의 환경단체들이 연합으로 '내복 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내복을 입으면 실내 온도를 5도 이상 낮출 수 있어 연간 난방비 8,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환경보호도 할 수 있다. 당장 실천할 일이다.

/ 이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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