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가 이끄는 한양대가 다크호스 명지대를 일축하고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한양대는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1 삼성화재 슈퍼리그 대학부 첫날 명지대와의 경기서 이경수(25점 5블로킹)의 활약과 신영수(7점) 이선규(3점) 등 신인이 뒤를 받쳐 3_0(25_22 25_22 25_19) 완승을 거뒀다.
10월 3차 대학연맹전서 팀 창단후 처음 예선탈락의 고배를 든 한양대 송만덕감독은 "다른 팀들이 지금 아니면 다시 우승맛을 보기 힘들 것"이라며 짐짓 여유를 부렸다.
앞으로 또다시 한양대의 독주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확신의 바탕에는 노련미가 더해진 주장 이경수와 새로 입단한 센터 이선규(203㎝), 레프트 신영수(202㎝) 등 재목이 있었다.
송감독의 기대대로 이들 3인방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경수는 1세트 8_10으로 역전당했을 때 새로 호흡을 맞춘 세터 장영기와 의도한 대로 손발이 맞지않아 예의 폭발적인 강타가 어려워지자 높은 타점을 이용, 가볍게 스냅스파이크를 때리면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내리 4점을 뽑아내 12_11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경수가 후위로 빠지면 전위 레프트와 센터는 신영수와 이선규. 둘다 2㎙가 넘는 키라고 보여지지 않을 만큼 균형잡힌 몸매와 탄탄한 기본기를 보유하고 있어 과거 이경수가 후위로 물러서면 상대에게 무더기 점수를 내주던 고질병이 일거에 없어졌다.
이경수의 중ㆍ고교 후배이면서 포지션도 레프트로 똑 같은 신영수는 2세트 17_17 상황서 점프서브를 연달아 성공시키고 시간차 공격까지 엮어 20_17로 분위기를 한양대로 이끌었다. 센터 이선규는 조금 미숙했지만 속공과 보조블로커로서 성인무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신영수는 "선배들이 도와줘 데뷔전이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경수형을 이을 레프트 거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중탁감독이 조련한 명지대는 역시 신인들이 활약했지만 리더가 없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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