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탈락이 현실로 나타났다. 22일 서울대 고려대 포항공대 등 전국 상당수 대학의 2001학년도 특차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 유례없는 점수 인플레와 하향안전지원 추세로 평균 합격 점수가 10점 안팎이나 치솟고 서울대에선 만점자 1명이 떨어졌다.390점 이상 고득점 탈락자도 이날까지 합격자를 발표한 대학에서 모두 4,500여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실시되는 정시모집 입시는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738명을 뽑은 서울대에서는 수능 400점 만점을 받고 지원한 재수생(내신 2등급)이 탈락, 충격을 줬다. 대부분 모집단위의 합격자 평균 수능점수는 398점을 넘어섰고, 390점 이상 고득점자 2,500여명(인문계 1,500여명, 자연계 1,000여명)이 쓴 잔을 마셨다.
서울대 관계자는 "동점자 처리기준을 8단계로 강화했음에도 법학부 12명, 의예과 1명 등 15명의 동점자를 모두 합격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수능 평균점수(변환표준점수)가 전년도보다 7.9점에서 10.4점까지 상승, 736명의 390점 이상 지원자가 탈락했다. 법과대와 의과대 합격자의 평균 점수는 396.04점, 395.50점이었다. 포항공대는 수능 평균점수가 7.3점 상승하고 392점이상 고득점자 21명이 탈락했다.
컴퓨터공학과의 평균점수는 394.8점, 전자전기공학과는 394.5점에 달했다.
390점 이상 고득점자 225명이 떨어진 경희대는 한의대가 396.46점을 기록했고, 성균관대 의예과와 법학과는 각각 396.78점과 391.08점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10점 안팎이 올랐다.
중위권 대학들도 대구대 행정학과군이 54.11점이나 치솟는 등 점수 상승폭이 30~40점에 달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390점 이상 수능 고득점자 7,900명의 절반가량이 특차에서 대거 탈락, 정시모집에서 상ㆍ하위대를 가릴 것 없이 큰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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