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회사 연구원들이 기업으로부터 인터넷 보안업무를 수주받기 위해 사전에 은행 증권 보험사 등 80여개 업체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 기업정보를 빼낸 사건이 발생했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2일 인터넷 보안회사 'S리서치'의 기획이사 김모(26)씨와 해킹팀장 송모(28)씨 등 3명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소속팀원 박모(21ㆍ여)씨 등 2명은 구속, 차모(17)군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4월 회사 내 전문가 8명으로 '타이거팀'을 결성, 보안컨설팅 수주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K은행과 H화재보험사 전산시스템에 침입하는 등 80여개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불법 해킹한 혐의다.
이들은 또 K은행과 D증권, H신용평가사 등에는 "보안컨설팅을 해주겠다"며 모의해킹 테스트를 실시, 각종 회원정보를 빼내고 시스템에 몰래 침입할 수 있는 '백도어' 장치를 설치한 혐의도 받고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10월 서울 S대 컴퓨터공학부의 수시모집 특차전형에 불합격한데 앙심을 품고 이 대학 전산망에 침입, 자료를 삭제하고 시스템을 훼손한 사실도 드러났다.
'타이거팀'은 올해 6월의 '제1회 세계정보보호 올림페어'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해킹보안팀으로, 특히 기획이사 김씨는 국내 해킹계의 원조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 '아이러브스쿨' 등 46개 사이트를 해킹, 63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로 구속된 이모(17)군도 이 팀의 수습연구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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