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22일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 박근혜 부총재에게 중단을 권유하는 편지를 전달했다.김 의원은 2장짜리 편지에서 "늘 다소곳하고 잔잔한 웃음으로 살아가는 박 부총재의 모습에서 육영수 여사의 잔영을 느끼곤 한다"며 "육 여사가 살아 있다면, 208억원의 국고를 허투로 써선 안된다는 걸 인정하실 분이기에 (기념관 건립을) 진작에 중단해 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찬반이 엇갈린 상태에서 기념관이 세워진다 해도 두고두고 박 부총재는 가슴앓이를 하게 될 지 모른다"며 "국민이 원치 않은 일이라면 아버님을 역사의 평가로 남겨두는 게 그 분을 위해서라도 옳은 일"이라고 충고했다.
김 의원은 "(박 부총재가 갖고 있는) 문화방송 주식을 문화방송 측에 넘겨 일정액을 받은 뒤 고향땅에 사비로 기념관을 짓되, 후원자와 독지가, 지지자들의 성금을 보태면 뜻있는 기념관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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