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수협 151명으로 늘어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수협 151명으로 늘어나

입력
2000.12.23 00:00
0 0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화선언에도 불구하고 151명의 선수가 가입, 덩치가 커진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선수협파동'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KBO는 2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선수협에 참여한 3개구단 대표가 지난 3월10일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합의한, '선수협 집행부는 시즌 종료후 선출된 각 구단의 선수대표로 구성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선수로서 순수하게 행동할 것을 동의한다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6명의 대표에 대한 보류권 포기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는 대화로 선수협 문제를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선수협측과 접촉키로 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사단법인이 아닌 형태의 선수회만 인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사회의 입장을 전해들은 양준혁(LG) 선수협부회장은 "이사회 주장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사단법인이 아닌 형식의 선수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구단과 큰 입장차이를 보여 사태해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21일 저녁 LG소속 선수 38명, 22일 오전 해태선수 15명이 선수협에 참여키로 한데 이어 이날 오후 SK선수 31명과 한화선수 40명이 무더기로 합류, 회원수가 전체 프로야구선수의 절반(신인제외)에 가까운 151명으로 늘어나는 등 선수협 가입이 대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과 롯데는 사태 추이를 지켜본 후 선수협에 가입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1명도 선수협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현대와 삼성은 선수협 대표자의 방출 철회를 주장하면서도 참여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나 타구단선수들이 속속 합류함에따라 조만간 대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임종석(민주당) 남경필(한나라당) 정진석(자민련)의원 등 '선수협을 지지하는 의원모임'소속 국회의원 8명은 선수협 대표들을 만나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선수협입장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핵심멤버로 부회장을 맡고 있는 양준혁(31)은 "선수협의 사단법인화를 인정하지 않고는 결코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준혁은 "8개구단 대표가 주축이 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수단체가 사단법인이 돼 법 테두리 내에서 향후 모든 협상이 이뤄져야 구단의 전횡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8개구단이 정한 선수대표로 구성된 선수협은 주인-노예와 같은 현재의 구단-선수 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수협 주축선수들에 대한 자유계약 선수 공시를 철회, 다시 선수생활을 계속토록 하겠다는 KBO결정에 대해서도 "재고의 가치도 없으며 선수생활을 포기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선수협이 일방적으로 총회를 개최했다는 KBO의 주장에 대해 양준혁은 "지난 3월 문화관광부의 중재 당시 선수대표들이 총회를 하되 선수 자율에 맡긴다고 결정한 만큼 합의사항을 깬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양준혁은 "선수협은 금명간 KBO에 공문을 통해 대화를 요청하겠지만 KBO 이사회 결정을 보면 사태에 대한 인식도 없고 협상자세도 돼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정진황기자

■KBO·구단입장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수협 파동으로 인해 야기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발 양보할 수 있다.

선수들도 한발만 양보한다면 원만히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인 선수협의 사단법인화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구단사장들의 생각이다.

사단법인으로 출범하면 선수협이 KBO나 구단에게 압력단체로 등장할 수 있는 데다가 집단행동을 위한 사전단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은 지난 3월10일 문화관광부의 중재안중 제2항에 따라 8개구단 대표로 집행부를 구성하는 친목단체 형식의 선수협은 무방하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사단법인 형식의 선수협이 언젠가는 생겨나야 하지만 구단들이 매년 수십억원씩 적자를 보는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는 게 구단들의 생각이다.

분명 지금 선수협은 문화부 중재안중 2안을 위반했기때문에 선수협 출범은 중지되어야 하며 8개구단 대표로 구성된 집행부를 만들어 선수협을 구성하는 것이 무방하다.

구단들도 선수들이 주장하는 규약개정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정연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