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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행파업 설득력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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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행파업 설득력 약하다

입력
200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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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등 구조조정에 반대해 온 주택 국민 등 6개 은행 노조가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가리라고 한다. 그밖의 은행들도 28일부터 가세할 예정이어서 또다시 금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다행히 파업기간 중에도 일선 점포 등의 업무는 예비 인력이 투입돼 정상 가동 된다고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7월 총파업 때 보다도 노조원들의 파업 의지가 강하고 지지율도 높아 파업 강도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와 은행측은 유동성 확보와 전산망 보안 강화 등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생활 불편은 물론이고 기업활동과 국가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는 은행의 총파업은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5개월 사이에 두 번이나 벌어진다니 개탄할 노릇이다.

여기엔 정부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구조조정 계획 자체가 원칙 없이 오락가락 해왔으니 힘도, 설득력도 약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 조차 구조조정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된 마당에,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은행원들의 반발과 저항이 더욱 거세지는 것이 당연하다.

파업이라는 극단으로 치닫는 노조측 자세도 납득할 수 없다. 국민혈세나 다름없는 공적자금으로 연명하는 이들이 조금의 기득권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그 또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일관된 자세로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노조는 금융산업과 국가경제라는 대국적 견지에서 다소의 희생이 있더라도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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