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말로 엽기적이었다고 하면 될까.' 세계 최고의 농구향연으로 불리는 미 프로농구(NBA) 무대서 근래에 보기 드문 졸전이 벌어졌다.샬럿 호네츠와 마이애미 히트는 21일(한국시간) 샬럿 콜로세움서 열린 2000-2001 NBA 정규리그서 양팀을 통틀어 121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65_56으로 4연승을 거두며 17승9패로 지구선두를 탈환한 호네츠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고, 히트(13승14패)도 충격적인 패배에 황급히 라커룸으로 달아났다.
화끈한 승부를 기대하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 3,000여 팬은 본전생각이 간절했다.
이 스코어는 1949년 말 출범한 NBA가 제 모습도 갖추기 전인 55년 보스턴과 밀워키가 기록한 역대최저기록에 불과 2점이 모자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시간이 8분이나 짧은 한국프로농구의 역대 최소득점기록도 이보다 4점이 많은 125점(98년 대우_LG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10명이 코트만 줄곧 왔다갔다 하면서 극심한 골가뭄을 연출, 마치 체력훈련장면을 연상시켰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부터 사실 비극은 예고됐다.
슛성공률이 바닥을 헤맨 히트는 고작 26점만을 넣었고, 옛 히트멤버였던 자말 매시번이 홀로 분전한 호네츠도 35점에 그쳤다.
2쿼터서 10점, 3쿼터서 겨우 11점만을 보탠 히트는 설상가상으로 4쿼터 9분12초를 남기고 포인트가드 팀 하더웨이가 심판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필드골 성공률은 히트 29.2%, 호네츠 37.1%에 불과했다.
한편 '우편배달부' 칼 말론이 41점을 쏟아부은 유타 재즈는 앨런 아이버슨과 래리 브라운 감독의 불화설로 시끄러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91_89로 꺾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21일전적
보스턴 99_86 뉴저지
토론토 99_98 인디애나
샬럿 65_56 마이애미
댈러스 106_101 포틀랜드
유타 91_89 필라델피아
샌안토니오 94_77 클리블랜드
덴버 108_106 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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